가을은 모든 생명의 기운이 열매를 맺는 계절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이 식욕이 왕성해지고, 활동이 활발해지듯 아이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지금 아이에게 성장 방해요소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환절기의 건조하고 찬 기운은 아이에게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을 안겨줄 수 있다. 잔병치레는 성장을 방해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이다.

환절기, 잔병치레 걱정된다면 가을 보약

성장의 방해요소에는 어떠 것들이 있을까. 비염, 천식,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 잦은 감기 등과 같은 잔병치레, 학습 스트레스 등이 모두 해당된다. 우리 몸은 이상이 생기면 그 이상을 먼저 해결하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성장호르몬조차 몸을 치료하는데 쓴다), 성장기 내내 각종 질병으로 시달리는 아이는 다른 아이처럼 자랄 수 없다. 아이가 여름 내내 더위에 맥을 못 췄다면 면역력이 한층 약해져 있는 상황이라 환절기, 차가운 가을바람과 함께 각종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 등이 몰려 올 것이 확실하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가을을 좋은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가 없다. 아이누리 한의원 부천점 김미림 원장은 "여름의 열기를 풀어주고 호흡기 면역력을 높여 추운 겨울까지 잘 보낼 수 있게 하려면 가을 보약을 생각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가 잔병치레 없이 가을을 지내는 것도 아이 성장을 돕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식욕부진 있다면 성장부진 자연히 따라와

잘 자라려면 잘 먹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먹을 것은 많지만 '식욕'이 없어서 잘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누리한의원 부천점 김미림 원장은 "성장부진으로 한의원을 찾는 아이들의 60% 이상은 식욕부진을 가지고 있다. 식욕부진이 있으면 제아무리 성장 급진기라해도 부쩍 자랄 수 없다"고 설명한다. 완만기 동안 1년에 2∼3cm도 자라지 않을 수 있다.

올 가을, 아이가 성장 급진기이거나 직전인데, 잘 먹지 않는다면 조금 긴장해야 한다. 가을은 생명을 가진 것이라면 다가올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식욕이 왕성해지고 살이 찌게 되어 있다. 그런데 아이가 먹는 것에 별 관심이 없고, 한 번에 먹는 양이 너무 적거나, 하루 종일 조금씩 나눠 먹거나, 종일 굶겨도 배고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거나, 밤보다는 과자나 음료수만 달고 산다면 식욕부진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누리 한의원 부천점 김미림 원장은 "식욕부진은 타고난 소화기 기능이 허약하거나 잘못된 식습관으로 비롯되는 수가 많다. 아이 식욕부진의 원인을 찾아보고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비위는 아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근본이므로, 기능이 허약하다면 적극적으로 기능을 보강하는 한방치료를 하라"고 조언한다.

많이 먹는 아이, 소아비만 조심해야 하는 이유

안 먹는 아이도 있지만 너무 많이 먹는 아이도 있다.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소아비만을 부르고, 비만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앞당겨 성조숙증을 부를 수 있다. 성조숙증이 오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장이 조기에 멈출 수도 있다. 보통 성조숙의 진단은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 남아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음모가 생기거나 초경 시작 등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 외에도 골 연령 검사와 성장판 검사, 내분비 검사 등으로 판단한다. 아이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려면 여아는 초등학교 1∼2학년 때부터, 남아는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과체중을 조절하고 소아비만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아이누리한의원 부천점 김미림 원장은 "한방에서는 성조숙증 예방을 위해 키 성장률에 비해 체중 성장률이 지나치게 증가했을 경우 소아비만 처방을 하는데, 체질에 맞는 처방으로 과다한 체중 성장률을 줄이고 키 성장률을 증가시킨다"고 말한다. 더불어 김미림 원장은 "간혹 아이가 성적 발달이 조금 빠르다고 무조건 이를 억제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 키가 자라는 데는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이 모두 중요하다. 아이 성장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무조적인 성호르몬 억제 치료가 아니라 아이의 신체 나이에 맞는 성장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성조숙증과 아이 성장은 부모 임의로 체중이나 성적 발달을 조절하려고 들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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