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부산비엔날레, 오는 8월 17일 개막

[이종섭 기동취재부 기자] 부산시는 '2024 부산비엔날레'를 오는 8월 17일 개막해 10월 20일까지 65일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부산비엔날레'는 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2년마다 공동 주최한다.

이번 행사는 ‘어둠에서 보기’라는 전시주제로 사상 처음 8월에 진행한다.

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여름에 문화 예술 도시로서의 면모를 더하고 방학을 맞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개막 일정을 조정했다.

'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부산청년비엔날레'를 시작으로 2000년 법인 설립과 함께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했고 주로 9월 개막의 전통을 이어왔다.

개막을 2주 앞당긴 이번 조정으로 관람객들은 부산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인 바다를 충분히 즐기고 예술 문화의 바다에도 흠뻑 빠져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와 조직위는 이번 전시 주제를 확정하고 출품 작가와 작품 선정 등 전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베라 메이와 필립 피로트 공동 전시 감독이 이끈다.

전시 주제 ‘어둠에서 보기’는 오늘날의 '어둠'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다시 상상하는 것을 제안한 것으로 현 시대상에 대한 일종의 새로운 시선을 상징한다.

이 배경에는 자율적인 무정부 사회의 초기 형태와 같은 '해적 유토피아'와 속세로부터 떨어져 나와 운영되는 불교에서의 '도량'의 개념이 도입됐다.

협의체를 통한 의사결정의 공동체 사회이자 해방의 공간인 이 두 개념을 포함한 다양한 정신세계와 문화를 탐구하고 시대에 요구되는 공간과 세계를 재구상한다는 기획 의도가 반영됐다.

이번 전시는 전용관인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근현대역사관'을 포함한 원도심 일원의 전시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위치했던 곳으로 지난 2018년과 2020년 당시 부산비엔날레의 전시 장소 일부로 활용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하 금고 철창, 이중 철문, 잠금장치 등 옛 유산을 간직한 채 2023년 12월 새롭게 개관해 이번 전시와 함께 특별한 시너지를 더할 예정이다.

그리고 초량, 중앙동, 대청동 등 부산 원도심 여러 공간에 전시기획을 담은 새로운 전시 공간을 발굴해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지역과 해외의 문화예술단체, 전시기획자, 참여작가 등과의 협업을 통한 로컬리티의 교류를 확장하는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으며 전시주제와 기획 의도를 바탕으로 '해적 패널', '해적 카니발', '사운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협업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해적 패널'은 니카 두브로브스키 &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글 ‘또 다른 미술계’를 출발점으로 실재와 허상의 관계, '해적질'과 속임수의 형상화, 해적 유토피아 등의 키워드들을 다룬다.

'해적 카니발'은 협력 단체들과 참여작가, 관람객이 함께하는 행사로 강연과 사운드 퍼포먼스, 분장을 포함해 기존의 가치 또는 세계관의 전복이 일어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전시장 안에는 사운드 아카이브 역할을 하게 될 사운드 스테이션과 디제이 테이블, 공연을 위한 사운드 시스템 등이 마련되어 청취 세션과 온라인 팝업 라이브 라디오 등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포털의 가면 벗기기', '지속가능성 프로젝트' 등 관람객들의 시청각을 만족시키고 현시대의 문제를 짚어보며 기존 사고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상상과 가능성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초대할 연계 프로그램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편 '부산비엔날레'는 2022년 안정된 전시 운영과 탄탄한 기획력으로 '웰-메이드 전시'로 평가받았다.

국내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시행한 비엔날레 정부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했고 영국의 미술 전문지 ‘프리즈’에 세계 10대 전시로 소개됐다.

박형준 시장은 “글로벌 허브도시의 바탕에는 문화적 환경을 빼놓을 수 없으며 부산비엔날레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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