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총격 볼링장서 7명 희생…12분 뒤 식당으로 이동해 2차 범행

▲ 25일(현지시간) 미국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이 총기 난사를 벌인 가운데 경찰이 출동해 있다. (사진=루이스턴[美 메인주] AP= 연합뉴스 제공)
▲ 25일(현지시간) 미국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이 총기 난사를 벌인 가운데 경찰이 출동해 있다. (사진=루이스턴[美 메인주] AP= 연합뉴스 제공)

(뉴욕=연합뉴스) [남난우 기동취재부 기자]  25일(현지시간) 저녁 상상도 못했던 총기 난사가 발생한 미국 동부 메인주 루이스턴의 사건 현장은 말 그대로 '완전한 혼돈' 그 자체였다고 생존자들은 증언했다.

2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채드 빈센트(45)씨는 전날 밤 루이스턴 시내에 있는 '저스트인타임 레크리에이션 볼링장'에서 매주 열리는 볼링 리그 경기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당시 볼링장에는 30∼50명이 있었고, 그 중에는 10대 청소년도 있었다.

총격 소리를 처음 들었을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탁자가 마루에 쓰러졌거니 하고 생각했다"며 "비명도 없었고, 당시엔 아무도 상황에 대해 몰랐다"라고 회상했다.

미국 본토 북동부의 맨끝단에 위치한 메인주는 미국 전역에서 범죄 발생이 상대적으로 드문 곳으로 꼽혀온 지역이다.

인구가 약 4만명에 불과한 루이스턴 역시 범죄 발생이 적은 평온한 지역이다 보니 처음엔 모두가 총격사건이 발생했다고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첫 총성이 난지 약 5초 후 두 번째 큰 소리가 들렸다. 그때 함께 볼링을 치던 동료가 "이봐, 저거 총소리야! 총소리라고!"라고 외쳤다고 한다.

일행은 즉시 뒷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빈센트는 달아나면서 911에 즉시 신고했다. 피신하면서도 그는 실제로 총격이 발생했는지 반신반의했다고 했다.

다행히 빈센트 일행은 총격이 시작된 지점에서 가장 먼 레인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있어서 무사히 몸을 피할 수 있었다.

볼링장 주인인 저스틴 주레이는 총격 직후 상황에 대해 "완전한 혼돈 그 자체였다"고 묘사했다.

메인주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로 지목된 로버트 카드(40)의 총격으로 이날 이 볼링장에서만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첫 911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후 6시 56분이었다.

볼링장의 총기 난사 신고가 접수된 지 12분 뒤 시내 다른 식당에서도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식당에선 식사중이던 주민 11명이 영문도 모른 채 무참히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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