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30% 줄이면 연간 처리비 60억 원 절감 가능”

부산시는 2013년 1월 1일부터 아파트 등 200세대 이상 공동주택 15만 세대를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세대별 종량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공동주택은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을 각 세대의 배출량에 관계없이 전용면적 등을 기준으로 관리비에 포함해 납부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일반주택처럼 세대별 배출량에 따라 사용한 만큼 처리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이번 제도는 내년부터 음식물쓰레기 폐수의 해양배출이 전면 금지되어 음식물쓰레기 처리비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입하게 되었다. 또한,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가 단독주택에 비해 23% 이상 많이 배출되고 있는 실정으로, 단지 내의 주민들이 공동으로 부담하던 처리비를 세대별로 배출한 양만큼 부과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부산시는 그간 광역시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세대별 종량제를 시범사업을 시행한 결과 쓰레기 배출량이 30% 감량되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새해부터 도입되는 공동주택 세대별 종량제는 RFID 배출자 카드를 사용해 쓰레기배출량을 자동 계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카드를 리더기에 갖다 대면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뚜껑이 열리고, 배출 후 다시 카드를 리더기에 대면 뚜껑이 닫히면서, 음성과 자막으로 배출량과 금액을 알려준다. 교통카드를 이용해 버스나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부산시는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공동주택 15만 세대에 세대별 종량제기기를 보급하고 있으며, 구·군을 통해 공동주택 세대별 종량제에 대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현재 부산에는 2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이 약 52만 세대가 있으며, 공동주택 세대별 종량제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시는 타 시·도에 앞서 2008년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1인당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0.218kg으로 전국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는 하루 평균 774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처리비용이 연간 420억 원에 달한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은 77%를 기초자치단체에서, 33%를 주민이 부담하고 있다. 전체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의 47%를 차지하는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가 30% 줄어들 경우 연간 60억 원의 처리비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 RFID :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부산시 관계자는 “새로운 제도의 시행에 따라 공동주택 거주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쓰레기 배출량 감소를 통해 처리비를 대폭 줄이는 한편, 환경보호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히면서, “각 가정에서도 전용배출 용기를 사용해 음식물쓰레기 물기를 제거하면 20~30% 이상 감량이 가능하므로 시민들께서도 음식물쓰레기 감량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용숙 기자   goopy63@hanmail.net

저작권자 © IPN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