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n뉴스 ] 지난달 12일 귀국해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3시 반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밝혔다.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반 전 총장은“지난달 12일 귀국한 뒤에 3주 동안 정치에 투신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 왔지만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정치교체의 명분은 실종되고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다”며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대선 불출마 취지를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를 알리는 기자회견은 이날 새누리당, 바른정당, 정의당을 예방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한 뒤 갑작스럽게 이루어 졌다.

한편 영입에 공을 들여온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의 중도하차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도 중단되는 등 거센 파장이 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반 전 총장 영입에 앞장서온 김무성 의원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너무 큰 충격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유승민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갑작스러운 소식이지만 고뇌 끝에 내리신 결정으로 존중한다”며 “정치를 직접 하지 않으시더라도 유엔 사무총장 등 평생의 경륜과 경험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소중하게 써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UN사무총장으로서 고심 끝에 용단을 내린 것으로 본다”면서 “UN사무총장으로서의 10년의 경험을 통합과 발전 또 급변하는 외교안보 환경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존중하며,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반 전 총장의 외교적 경험 등은 소중한 국가적 자산이 아닐 수 없다”며“반 전 총장이 앞으로도 세계 평화와 남북 평화 정착을 위해 소중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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