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제3차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달라”며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1차 대국민사과, 지난 4일 2차 대국민담화에 이어 25일 만에 또다시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갖고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라고 발표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전문

국민 여러분

돌이켜 보면 지난 18년 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 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내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하루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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