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기자] 수원시가 ‘매개체감염병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수원시 5개 지점에서 질병 매개 모기의 밀도 분포를 조사한 결과, 빨간집모기의 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흰줄숲모기가 다수 분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웨스트나일열(급성 중추신경계 감염병)과 일본 뇌염 등을 전파하는 빨간집모기는 전체 채집 모기 1만 4759마리 중 34.9%를 차지했다. 한국숲모기(15.3%), 동양집모기(14.8%), 금빛숲모기(14.7%), 흰줄숲모기(9.3%)가 뒤를 이었다.

▲ 수원시, 매개체 감염병 통합관리 시스템 보고회
흰줄숲모기는 옥테놀(사람이나 동물의 피부에서 나오는 휘발성 물질)과 이산화탄소를 유인제로 사용한 ‘BG-Sentinel 트랩’에서 집중적으로 채취됐는데, 암컷이 전체의 80%(1100마리)였다. 흰줄숲모기는 기온이 오를수록 개체 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흰줄숲모기가 전파하는 매개체감염병 예방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방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이 담당한 이번 조사는 7월 1일부터 11월 1일까지 성균관대 의과대학(수원 천천동)과 만석공원(송죽동), 서호공원(화서동), 올림픽공원(권선동), 영통구 보건소(영통동) 등 5개 지점에서 진행됐다. ‘BG-Sentinel 트랩’(젖산을 사용해 모기만을 선택적으로 유인하는 모기 채집기)과 LED(발광 다이오드) 트랩(덫)을 설치해 모기를 채집했다.

수원시는 지난 5월 성균관대 산학협력단과 ‘매개체감염병 통합관리를 위한 학술용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연구팀은 시간별 모기 밀도, 모기의 속(屬)별, 종(種)별 암수 분포 등을 상세하게 파악했다.

LED 트랩에서 채집된 빨간집모기는 2470마리였는데, 암컷이 21%, 수컷이 79%였다. 반면 ‘BG-Sentinel 트랩’에서 채집된 빨간 집모기(2688마리)는 암컷이 95%에 달했다. 모기 밀도는 기온과 강수량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모기가 채집된 성균관대 의과대학에서는 일 평균 기온이 23.3도 수준으로 떨어진 뒤부터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또 비가 오고 2주 정도 지나면 모기 수가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는 25일 수원시청에서 ‘수원시 매개체 감염병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최종보고회’를 열고 연구 결과를 알리고, 모기 매개체 감염병 예방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시는 이번 연구결과를 향후 방역 사업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모기 매개 감염병 유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해서 지역사회 단위로 ‘질병 매개체모기 감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매개체 모기 통합감시 시스템’은 ‘모기 감시 시스템’으로 모기 분포를 지속해서 조사, 매개체 발생 예·경보 체계를 수립하고 방역지도작성·매개체 관련 질환 환자관리시스템 등을 갖춰 매개체 전파질환을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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