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기자]새누리당의 5선 의원을 지낸 남경필 경기지사와 3선의 김용태 의원이 탈당했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심을 외면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한 목소리로 비판하며 제3지대에 대안을 세우겠다고 새누리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 지사는 “헌법의 가치를 파괴하고 실정법을 위반해가며 사익을 탐하는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권위를 위임받을 자격이 없다”며 “그런 대통령이라면 국민은 위임한 권한을 되찾아 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전으로 밀어낼 것”이라며 “그 자리에 정당다운 정당,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도 “대통령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공직자들의 영혼과 자존심을 짓밟았으며 이들을 범법행위로 내몰았다”며 “새누리당은 이런 대통령을 막기는 커녕, 방조하고 조장하고 비호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공범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백번 맞는 말씀”이라며 “벌인 죄도 기가 막히건만 시치미를 떼고 도리어 역정을 내는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면서 “파렴치의 극치”라고 개탄했다.

먼저 탈당한 남경필 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탄핵을 매개로 다른 비박계 의원들의 탈당을 끌어낼 수도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탈당이 시작된 만큼 이미 당이 분당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새누리당 비박계 중 32명이 탄핵 절차가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새누리당 소속으로는 대통령 탄핵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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