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 10일 런던 웸블리아레나에서 열린 리듬체조 손연재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올림픽 결선 무대에서 5위를 차지해 너무 행복하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목표로 세웠던 결선 진출.'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는 올림픽 출전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고도 매혹적인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결선 5위의 성적표를 받아든 손연재는 결과에 대해 "나도 놀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손연재는 11일(한국시간)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 종합 결선에서 네 종목 합계 111.475점(후프 28.050∙볼 28.325∙곤봉 26.750∙리본 28.350)을 받아 10명 중 5위에 자리했다. 동메달을 목에 건 3위 리우부 차카시나(벨라루스∙111.700)와는 불과 0.225점차. 곤봉 종목에서 곤봉을 놓치는 실수만 없었다면 메달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그는 먼저 곤봉연기 중 공중에 띄운 곤봉을 잡지 못한 순간 메달에 대한 꿈을 버렸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곤봉 연기가 아쉽기는 하지만 후회없이 연기를 마쳤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아직은 메달을 딸 때가 안 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러시아와 동유럽 선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리듬체조에서 동양의 아름다움과 해맑은 미소, 특유의 깜찍하고 앙증맞은 연기로 심판진은 물론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고 AP통신 등 해외언론도 손연재 연기에 찬사를 쏟아냈다.손연재는 "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했다는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다"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다음 대회 때 좀 더 욕심을 부려 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3일에 귀국하는 손연재는 "한국에 빨리 가서 쉬고 싶다"며 "올해 한국에 머문 시간이 한 달도 안 된다. 혼자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할 수 없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남난우 기자      namwoo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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