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웅 기동취재부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역인 유상철(50)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향년 5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프로축구연맹과 인천 구단 등에 따르면 유 전 감독은 7일 오후 7시께 서울 아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유 전 감독은 인천 사령탑에 있던 지난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 2002년 한일 월드컵 신화의 주역인 유상철 선수

유 전 감독은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2020시즌을 앞두고 결국 현장에서 물러났다. 대신 명예 감독으로 인천 구단과의 연을 이어가며 인천의 홈 경기와 수도권 원정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는 등 건강 회복과 함께 대외 활동에도 나섰다.

1년 넘는 투병 생활 중에도 방송에 출연하며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고, “반드시 그라운드에 돌아오겠다.” 던 유 감독은 최근 병세가 악화 돼 통원치료 대신 병원에 입원해 집중케어를 받았으나 끝내 세상과 작별을 고하게 됐다.

1971년생인 유 전 감독은 건국대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울산 현대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했다. 다재다능한 전천후 멀티플레이어로서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K리그와 J리그에서 맹활약했고 2005년까지 국가대표로 뛰었으며 2006년 울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청소년 대표와 올림픽 대표, 국가대표 등 연령 별 대표팀을 두루 지낸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축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124경기에 나서 18골을 넣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이강인을 발굴하기도 한 KBS 예능 ‘날아라 슛돌이’ 감독을 맡은 것을 비롯해 춘천기계공고, 대전 시티즌, 울산대, 전남 드래곤즈 등의 감독을 거쳐 2019년 5월부터 인천 유나이티드 9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1강등권에서 사투를 벌이던 인천의 K리그1 잔류를 위해 소방수로 투입된 그는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과 성실함으로 팀을 이끌었다.

같은 해 10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음에도 “팬들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 며 시즌 끝까지 감독 자리를 지켰고, 유 전 감독의 투혼에 인천은 최종 순위 10위(7승 13무 18패, 승점 34)로 극적인 1부 잔류에 성공했다.

한편 50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과 작별하게 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별세 소식에 축구 팬들은 SNS 공간을 통해 안타까운 마음을 추모의 글로 남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당신과 함께 한 그날의 함성과 영광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추모했다.

고인의 빈소는 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IPN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