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꽃구경 대신, 옥천 ‘금강 50리 드라이브스루’ 하세요.

[이용숙 기동취재부 기자] 충북 옥천 중심부를 남에서 북으로 휘어 도는 금강은 푸근한 강변 전경과 함께 강이 주는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드라이브 할 수 있는 여행길을 선사한다.

그 길이 담고 있는 주변 마을 이야기는 여행의 즐거움을 두 배로 늘린다.

강촌 속으로 빠져드는 옥천 금강  드라이브스루는 총거리 20㎞ 정도로 경부고속도로 금강 나들목을 나서자마자 마주치는 금강유원지가 출발점이다.

이곳은 1970년 금강을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 완공과 그 이듬해 금강휴게소가 문을 열면서 유원지로 인기를 탔다.

높고 가파른 산세 때문에 공사에 필요한 전기를 끌어 올 수 없어서 만든 소수력발전소는 전기라는 문명의 혜택을 주변 마을에 가져다 줬다.

발전소 둑은 잠수교가 되어 강 건너를 오갈 수 있는 길이 됐다.

잠수교를 건너 2㎞ 가면 높은벼루라 적혀 있는 버스 승강장 표지판이 보인다.

벼루는 강가에 높이 솟은 벼랑이라는 뜻으로 이 마을은 옥천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하늘 아래 첫 동네’로 알려져 있다.

도로변에서 마을까지 왕복 1.2㎞로 경사가 급하고 경관을 가리는 숲이 없어 조망이 좋다.

산골마을에 오르면 저 멀리 금강4교와 나란히 할 정도로 높이가 굉장하다.

높은 벼루에서 마음속에 그윽한 풍경하나 담고 내려와 강을 따라 1.6㎞ 달리면 청성면 합금리다.

하금대리, 상금대리, 금현리 등 세 자연마을을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모두가 ‘금’자가 들어갔다 해 합금리라 이름 붙였다 한다.

낮은 언덕에 위치한 합금리 마을 앞 강가는 돌이 지천으로 깔려 있어 오래전부터 수석 채취로 이름나 있다.

합금리 강 건너 편 마을은 동이면 청마리다.

이 마을은 마한 시대부터 이어져 온 민속 신앙으로 유명하다.

그 상징으로 ‘옥천 청마리 제신탑’은 마을 경계 표시인 수문신과 풍수상의 액막이 구실을 한다.

금강을 사이에 두고 이웃한 합금리와 청마리는 수면보다 조금 높게 만들어진 세월교 하나로 오갔지만 지금은 청마교, 합금교, 가덕교, 청마대교 등 4개의 다리가 놓여 마을 주민의 교통편의 뿐만 아니라 나들이객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마지막 교량인 청마대교를 건너 250m 남짓 가면 길 좌측에 안남면 종미리로 향하는 마을길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강변에 ‘옥천 경율당’이 세워져 있다.

길을 이어가 안남면소재지에 접어든 후 금강 지류인 안남천을 따라 1㎞정도 내려가면 옥천 금강  드라이브스루 종점인 ‘옥천 독락정’에 다다른다.

군 관계자는 “이 정자가 바라보는 강 건너편 땅은 옥천 제1경 둔주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의 남단으로 실제 한반도와 비교하면 제주도에서 남해안을 바라보는 셈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IPN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