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가는 공천 물밑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여야는 결원 있는 지역 선거구 당협위원장 공모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는 명단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대전에서도 몇몇 전국구 여성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대전 여성 국회의원의 필요성을 절감(切感)하는 바이다. 전국구 국회의원의 경우 비례대표 당선자의 50%가 여성몫으로 배정된 경우이다. 이들은 여성에 대한 배려로 전국구 의원직을 차지한 행운아로 볼 수 있다. 보통 전국구는 직능대표에게 혜택을 주게 되었으나 당 주도의 권한으로 특정인을 챙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전국구의 경우 국회의원 한 번이라는 기회의 산물이기 때문에 다음 총선에서는 지역구를 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 정주신 소장(한국정치사회연구소, 정치학 박사)
현재 전국구에서 대전의 지역구로 출마가 예상되는 여성 인사들은 모두 3명으로 새누리당 소속이다. 이들은 대전이 연고라 주장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쑥 찾아온 사람들이다. 즉 유성의 민병주 의원(비례), 중구의 이에리사 의원(비례), 박윤옥 의원(비례) 등이 그들이다. 민 의원과 이 의원은 출마 지역을 유성과 중구로 특정을 했고, 박윤옥 의원은 출마를 저울질이다. 민 의원은 유성 당협위원장으로 활동 중이고, 이 의원은 대흥초 출신 인연과 부친이 대전부시장을 한 점을, 박 의원은 대전에서 초, 중, 고 졸업 연고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면밀히 따지면 전국구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왜 연고를 내세우며 안전지대를 찾아오는 가에 있다. 그동안 주어진 여건에서 4년간 의원직 실적과 인지도를 높였다면 굳이 대전을 거들먹거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대전 연고를 넘어 전국 어느 지역에 출마를 하든 그 인물됨에 달려있는 것이다. 허나 이들의 대전 연고를 찾는 이유는 대전이면 당선할 수 있다는 믿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아도 대전은 그동안 지역 일꾼을 내세우면 분투노력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호불호를 떠나 이들이 전국구에서 대전 지역구를 찾는 것은 금의환향인가, 아니면 낙향인가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 3인은 대전 연고가 있다한들 대전에서 오래 살지도 않았을 뿐더러 대전 사람인지 분간할 수도 없다는 한계를 보여준다. 대부분 서울권에 익숙해오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선거를 앞두고 현직 전국구 의원의 프리미엄이나 필요성 명분만을 가지고 올 것이 분명하다. 아니면 무슨 거물급 정치인을 알기에 혹은 친박하며 최고통치자를 내세울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들은 구태를 반복하겠다는 말인가. 대전 시민을 우습게 보는 이유인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금의환향을 내세워 올련지는 몰라도 시민들이 보기에는 어디에도 갈 수 없어 연고 찾아 나선 낙향 인물로 여길 것이다.

국민들은 한국정치, 특히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작금 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 국회의원들이 특권을 내려놓지 않고 이익만을 챙기는 인물로 아는 국민들이 대다수다. 결국 국민의 세금을 먹고 사는 국회의원들이 국익과 민생을 외면하면서 권력의 기회를 놓치 않으려는 오만과 아집이 강한 이유이다. 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구 의원들조차 정치의 안전지대에서 최대한 선수를 쌓아 계속 기득권을 획득하려는 행태에 대해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대전은 많은 정치인들을 배출했지만 대전의 큰 틀을 잡고 대전인의 희망을 풀어낼 수 있는 역동적인 도시로 바뀌어야 한다. 선거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바꾸는 것이다. 그럼에도 선거 때가 다가오니 자신들을 불러주리라고 이곳에 눈을 돌리는 전국구 의원들의 행태가 어떤지를 시민들은 두 눈 부릅뜨고 지켜 볼 것이다.

                                                                                      정주신 소장(한국정치사회연구소, 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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