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웅 기동취재부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워싱턴DC 세인트매슈 성당에서의 미사로 취임일 일정을 시작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의회의사당으로 이동해 오전 11시49분 취임선서를 마쳤다

가족 대대로 내려온 낡고 두꺼운 성서에 손을 얹고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라고 선서했다.

▲ 제46대 미합중국 대통령에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직면한 도전의 극복, 영혼의 복원, 미국 미래의 안전을 위해서는 말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필요합니다. 바로 민주주의에서 가장 손에 잡히지 않는 것 ‘통합’입니다.” 라며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미국 사회에 위기 극복을 위한 단합을 호소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취임식장에는 축하 인파를 대신해 의회의사당 앞부터 링컨기념관까지 빼곡하게 꽂힌 성조기와 50개주를 대표하는 깃발 약 19만1천500개가 바람에 펄럭이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 20일(현지시간)열린 취임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손을 드고 화답하고 있다.

철통 보안 속에 간소하게 진행된 취임식에는 당일 아침 일찍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떠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취임식을 지켰다.

바이든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가 됐음을 확인하는 군 사열이 간략하게 진행된 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의 묘에 대한 헌화가 이어졌으며, 참배에는 오바마·부시·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동행했다.

▲ 최소한의 인파만 모인 백악관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3시49분께 백악관에 입성했다.

50여년에 이르는 정치인생을 바탕으로 대통령으로서 백악관에 첫 발을 들인 것이다.‘

2만5천명의 주방위군이 동원돼 출입이 제한되는 ‘그린존’과 ‘레드존’까지 설정하며 삼엄한 경계를 펼친 결과 우려했던 폭력사태는 없었다.

한편 대선 불복을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백악관 본관을 나서며 고별 연설에서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여운을 남겼다.

전용헬기인 해병1호기에 탑승전 “백악관에서의 4년은 생애 최고의 영광이었다”고 간단하게 소감을 말했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군사 기지에 도착해 21발의 예포 속에 헬기에서 내린 트럼프는 고별 연설에서 “여러분들은 대단하며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일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의 이름대신 “새 행정부의 행운을 빈다”라며 최근 사이가 껄끄러웠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와 의원들에게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어떠한 형식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곧 다시 보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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