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뚫고 설립 49년 만의 첫 수출 비결은?
[남기웅 기동취재부 기자] 플라스틱 소재의 자동차 내·외장재를 전문으로 개발 및 생산하는 일신프라스틱㈜는 지난 1971년 설립된 향토 장수기업으로 대구3030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6년에는 대구시 스타기업으로 선정됐으며 대구국가산업단지에 1호로 입주하는 등 착실히 성장해 왔다.

특히 주력 생산품인 차 범퍼 조립에 쓰이는 리테이너 볼트는 현대, 기아차에서 조립공정에 필요한 수량 70% 가량을 공급하는 등 관련 업계에서는 나름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액이 490억여 원에 달하는 일신프라스틱의 고민은 딱 하나, 바로 수출이다.

지난 2014년 기업 부설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력 하나에 명운을 걸고 40여년 이상 줄곧 한길만을 걸어왔지만, 지난해까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제로'였다.

하지만 오랜 숙원이었던 수출의 길은 지난해 일본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인 A사와 283만여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활짝 열렸다.

이런 성과의 첫 출발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8년 1월 세계 최대의 자동차 기술 전문 전시회인 ‘오토모티브 월드’에 대구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아 참가하면서 A사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첫 미팅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일신프라스틱과 대구TP는 수출 시장을 뚫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먼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인 A사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A사에서 관심을 보이는 제품에 대한 품질 제고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대구TP는 일본의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들이 차량공조기용 부품 수요가 많다는 점에 착안, 대구시의 스타기업 지원사업과 중앙정부의 지원과제 등 기업 맞춤형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중장기 시장공략 프로젝트를 가동해 현지에서 팔리는 상품 개발 지원에 주력했다.

그 결과 2019년 11월 대구시의 ‘1사 맞춤형 무역사절단’ 지원사업을 통해 A사와 일본 현지에서 283만여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결실을 맺었다.

이후 10개월간의 성능 테스트 등을 거쳐 지난달 17일 창립 49년 만에 수출 초도물량을 첫 선적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병규 일신프라스틱 대표는 “오랜 염원이자 숙원이었던 수출길이 열려 전 임직원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지난 3년간 저희 회사에 최적화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구시와 대구TP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초도물량으로 공급된 제품을 받은 A사도 매우 흡족해 하는 편이어서 A사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간다면 현재 계약이 성사된 물품 이외의 목록도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향후 1,200만 달러 규모로까지 계약이 확대될 것으로 전대표는 조심스레 전망했다.

배선학 대구TP 기업지원단장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수출길을 연 성공사례를 지렛대 삼아 지역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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