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6·인천시청)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박태환이 지난해 7월말 서울 중구의 한 병원에서 맞은 ‘네비도’ 주사제 탓에 도핑테스트에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네비도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으로 갱년기 치료 등에 쓰이는 주사제다. 검찰은 이 주사제에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네비도를 금지약물로 지정하고 있다.

박태환 소속사인 팀GMP는 “박태환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약 2개월 전 한국에 머물 때 모 병원으로부터 무료로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 척추교정치료) 및 건강관리를 제공받았다”며 “박태환은 당시 카이로프랙틱을 마치고 나서 병원에서 주사를 한 대 놓아 준다고 할 때, 해당 주사의 성분과 주사제 내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지 수차례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박태환은 주사제의 정확한 이름과 성분을 알지 못한 채 주사를 맞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는 상황이다.

팀 GMP는 도핑 양성반응과 관련해 “박태환은 10년 넘는 활동기간 동안 감기약조차도 도핑문제를 우려해 복용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금지약물을 멀리해왔다”고 해명하고 고의성이 없었음을 주장하고 있어 FINA 측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박태환이 지난주 해당 병원장을 상해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박씨측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박씨의 누나를 대리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박씨에게 주사를 놓은 병원에서 진료기록을 확보하고 박씨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병원 측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위해 주사를 놨고, 금지약물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했지만 병원 측과 달리 박태환 측은 “주사의 성분 등을 수차례 확인했고, 병원 측이 문제가 없는 주사라고 확인해줬다”며 다소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를 진료한 의사 김모씨에게 상해 또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지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 수사 결과가 사실로 밝혀지면 국제수영연맹(FINA)의 박태환에 대한 중징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남기웅 기동취재부 기자nkw778@hanmail.net

저작권자 © IPN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