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기동취재부 기자] 임기를 1년 앞둔 아베 신조(安倍晋三·66) 일본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28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8월 상순 확인됐다”면서 “지병 악화로 국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태를 피하고 싶어 사임한다”고 밝혔다.

▲ 아베 신조(安倍晋三·66) 일본 총리가 28일 지병 악화를 이유로 7년 8개월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7년 8개월 동안 여러 과제에 직면해서 달성한 것도 많이 있었고, 선거 때마다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도 국민들 덕분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그런 지지와 지원에도 불구하고 임기 1년을 남기고, 여러 정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총리직을 사임하게 된 데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개헌, 러시아와 평화 조약 등 문제 해결을 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아베 총리 사임 후 아소 다초 부총리 겸 경제부총리가 임시 대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임시 대리를 두지 않고 후임 총리가 정해질 때까지는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12월 재집권 후 7년 8개월여만의 사임으로 누적 재임일수 3169일(28일)로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남겼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07년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이 악화해 퇴진한 전례가 있다.

지난 2007년 9월 아베 총리는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했다며 총리가 된 지 1년 만에 전격 사임으로 무책임하다는 비난에 시달렸었다.

자민당의 후임 총리 선출을 위한 경쟁이 곧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후임 총리로는 고노 다로 방위상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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