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와이즈멘 경기지방 총재  기 독교 실업인 협의회 회장 안산 장로 연합회 회장 정 회 진

세상에서 가장 큰 불행은 두 말할 필요 없이 부부간이나 부모형제 그리고 친구지간에 대화의벽이 가로막힌 것이다. 대화를 가로막는 장벽이 너무나 많이 있음을 볼 수 있다. 무시함이나 무관심, 분노나 미움 그리고 강압이나 불신감이 가로막기도 하고, 모두가 바쁘고 분주한 삶 때문 이기도하며, 더 나아가 컴퓨터게임이나 인터넷 같은 문화와 문명이 대화를 단절 시키고 있다.
대화의 단절은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서 건강을 해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가까운 친인척들과의 관계도 그렇다. 특히 궂은 일이 있을 때 서로 찾아가 슬픔과 아픔을 나누며 위로와 위안의 대화가 있어야만 더욱 가까운 일가가 될 수 있다.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에 서로의 왕래가 없다거나, 애경사가 있을 때 서로의 발길이 끊어지게 되면 대화와 관계성이 단절되면서 친척도 남이 되어 버리고 만다.
가정도 그렇다 부모가 말을 들어 주기는커녕 자녀를 다그치고, 가족들 마저도 대화의 소통을 막고 핀잔을 주거나, 말을 무 자르듯이 끊어버리고 무시하므로 해서 가족들과의 소통과 관계성을 단절시키고 불신과 소외감으로 분노를 일으키게 하여 더 큰 문제를 발생 시킬 수 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청소년선도회 지부장을 맡으면서 겪은 일이다. 유흥업소를 돌아다니며 가출한 소녀들을 어렵게 찾아내어 부모에게 인계 하려고 하면, 집에는 죽어도 안 들어가겠다고 하며 부모에게 절대로 알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것을 보았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그것은 가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자녀가 자기의 뜻대로 따라주고 자기 생각대로 되어주길 바라는 부모들의 지나친 욕심과, 서로의 불신과 무관심으로 자녀들과의 대화가 끊긴 가정에서 불화와 갈등으로 인해 가출을 하게 되고 학교폭력 같은 비행을 일삼거나 심지어 목숨을 끊는 일도 생기는 것이다.
이 난제의 해결은 바로 부모가 자녀에 대한 관심은 물론 공부만 강요하지 말고 소질과 재능이 있어서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있다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열심히 하도록 도와주면서 대화로 소통이 있는 가정을 만드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하겠다.

자녀들의 가장 큰 스승은 부모와 가정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인성의 모범이 되어야하고, 가정이 인륜과 도덕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가정에서부터 잘못된 학생들의 인격을 학교에서 바로 잡으라고 하고 학생들의 폭력조직과 강탈행위를 교사보고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학교 때문에 떨어져 있는 자녀에게도 안부전화를 해주면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 그러나 너는 내 자식이기 때문에 믿는다. 라고 하며 신뢰와 사랑을 심어주고, 자녀들과도 가끔씩 차를 마시면서 정다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정이 진정으로 건강한 가정이다.

식구(食口)가 무엇인가? 둘러 앉아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하는 것이 식구인 것이다. 식사는 될 수 있으면 가족 모두가 둘러 앉아 오래도록 맛있게 꼭꼭 씹어 먹으며 “여보 오늘 힘들었지” “당신도 수고 했어” 자녀에게도“너도 입시준비 하느라 힘들지” “아빠도 힘드시죠?” “그래 모두들 고맙구나!” 이렇게 서로 대화를 나눌 때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는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 마디의 말이다. 옛 말 에 한번 한말은 주워 담을 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직장을 잃어 돈을 못 벌거나 사업 부도로 망하거나 이해가 안 되는 실수를 저질러 분통이 터지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경우가 있어도, 부부지간에 막 말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부부가 정이 떨어지고 금이 가는 것은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심한쌍욕을 해대며 싸우기 때문이다. 부부싸움을 할 때도 그렇다. 존중의 선을 그어놓고 서로존대 말을 쓰면서 싸움을 한다면 얼마든지 큰소리 쳐가며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잘못을 확실하게 지적해 주면서 시정 할 수 있는 명분이 있고 실리적인 싸움 말이다.

산더미 같은 파도가 넘실대고 폭풍우가 휘 몰아치는 망망대해 위에 홀로 떠있는 수십만 톤이나 되는 거대한 항공모함을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 것도 아주 조그마한 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의 방향도 조그만 혀를 통하여 결정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정 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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