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n뉴스 ]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도시 우한(武漢)에 대한 봉쇄 조치가 8일 오전 0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전 1시)를 기해 해제됐다.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를 해제한다는 후베이성 정부의 발표에 따라 우한 시민들은 우한 밖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1월 23일 오전 10시 봉쇄령이 발령된 지 76일 만이다.

▲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로 출입이 제한됐던 장벽이 치워지고 8일 0시부터 봉쇄가 해제됐다

이에 따라 오늘부터 우한 주민들의 다른 지역 방문이 허용되고 외부로 나가는 고속도로의 검문소들이 철거돼 일반 차량의 이동도 가능해졌으며 우한의 관문인 톈허 공항도 국내선을 시작으로 운항을 재개했고, 고속열차와 일반 기차도 우한 시내의 역에 다시 정차하기 시작했다.

우한의 후야보(胡亞波) 부시장은 시민들이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거주시설 등에 출입할 때 체온 검사를 계속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통해 신분 인증을 받고, 사전에 인정받은 ‘건강 QR코드’까지 확인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없는 경우 신분증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신분증을 소지했더라도 정부 기관이 발급한 건강증명서가 없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 중국 전문가들은 우한 시민들이 봉쇄령 해제 이후에도 상당 기간동안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우한에서는 봉쇄 76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5만여 명과 257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초 우한 화난 수산시장에서 정체불명의 폐렴 환자들이 발생하면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지난 1월 말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중국 내 다른 지역과 해외로 이동하면서 급속도로 확산이 진행됐다.

이후 중국은 결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나서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1월 23일 우한 봉쇄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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