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n뉴스 ] 휴일인 22일 새벽 광주의 한 모텔에서 30대 일용직 노동자 김 모(39) 씨가 모텔에 불을 질러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불이 난 시간이 새벽이어서 미처 객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투숙객 2명이 숨지고 3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 22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나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불이 붙은 모텔 모습.( 광주 북부소방서 제공)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약 20분 뒤인 오전 6시 7분쯤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200여 명의 인력과 20대의 소방차를 투입해 화재를 진압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했을 당시 5층 규모(32개 객실) 모텔의 3∼5층에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

▲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했을 당시 온갖 그을음으로 가득했다.

용의자 김 씨는 달아나다 연기를 흡입해 광주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 이송돼 치료를 받다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5층 건물인 모텔의 3층 객실에 투숙했던 김씨는 이날 새벽 베개 등에 불을 지르고 혼자 도주했다가 “짐을 챙기기 위해 다시 모텔로 돌아와 방문을 열었더니 갑자기 불이 크게 번졌다” 며 “불을 지르고 무서워 도망쳤다” 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나를 위협한다. 누가 나를 쫓아온다” 는 등 상식적으로 믿기 힘든 횡설수설 진술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그의 진술 내용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정확한 것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였다. 불이 처음 발생한 308호 내부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두 불에 탔으며 모텔 복도와 출입구, 계단도 그을음이 가득했다.

불이 난 모텔은 화재를 알리는 자동화재탐지장치와 경보기는 설치됐지만 바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화재탐지장치와 경보기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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