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웅 기동취재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광장에서 삭발을 단행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단행한 황대표의 삭발은 제1야당 대표가 정부에 맞서 삭발한 일은 처음있는 일이다.

황 대표 뒤에 검은 펼침막에는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삭발투쟁’이라고 쓰여 있었으며,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애국가가 배경음악으로 나왔고, 황 대표는 두 눈을 감고 있었다.

삭발을 마친 황 대표는 “저는 오늘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과 조국의 사법유린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범죄자 조국은 자신과 가족의 비리를 덮기 위해 사법농단을 서슴치 않고 있다”며“저는 제1야당의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며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국민의 분노와 저항을 짓밟고, 독선과 오만의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싸움에서 이겨내고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셔야 한다”며 “제가 모든 것을 걸고 앞장서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삭발식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염려와 걱정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강기정 정무수석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황교안 대표를 만나 대통령의 염려와 걱정에 대한 말씀을 전달했다”며 “삭발에 대해 재고를 요청한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