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계열 잠자리, 중북부지방으로 분포 영역 확장

2016-08-25     남기웅 기동취재부 기자

[남기웅 기동취재부 기자]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은 한국 생물다양성 관측 네트워크(이하 K-BON)의 관찰(모니터링) 결과, 연분홍실잠자리 등 남방계열 잠자리류가 중북부지방으로 분포 영역을 확장한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 한국 생물다양성 관측 네트워크 (Korea Biodiversity Observation Network)는 지구가 안고 있는 에너지, 대기, 해양, 생물다양성, 생태계 등 9개 분야에 대하여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현상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지구관측그룹(GEO) 사업의 하나로 22개 민간단체와 협력해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에 대한 전국 모니터링을 진행 중

 K-BON의 관찰 결과에 따르면, 2011년부터 경기도 양평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마리 씩 관찰되던 연분홍실잠자리가 올해는 서울 길동생태공원에서 30마리 이상 발견됐다.

 
 연분홍실잠자리는 전남, 경남 등 남부지방 습지에 분포하는 남방계열 종으로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에 포함되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연분홍실잠자리가 서울 길동생태공원에서 완전히 정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분홍실잠자리 개체수가 30마리 이상 발견된 사실은 이 지역에서 짝짓기와 산란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남방계열이자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에 포함된 하나잠자리도 서식지가 제주도에서 경기도 포천까지 북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1982년에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된 하나잠자리는 2011년부터 포천을 비롯한 중북부 여러 곳에서 1~2마리씩 관찰되었다. 올해는 경기도 포천, 강원도 고성 등 여러 곳에서 1-5마리씩 발견되었다.

 
 하나잠자리는 대만, 일본 남부지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열대 지역의 대표적인 곤충이다.

 제주도에서 2010년 처음 관찰된 남색이마잠자리도 지난해 전남 나주와 함평 지역에 이어 올해는 전북 군산 지역에서 1마리가 관찰됐다. 제주도에서는 산란이 이루어져 40~50마리가 확인됐다.

 
 남색이마잠자리는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생물지표종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는 남방계열 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남방계열 잠자리류의 잇따른 서식지 북상은 한반도 기후가 그 만큼 더워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잠자리를 대상으로 한 이번 K-BON의 관찰 결과는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과 시민단체 모임인 한국잠자리연구회(회장 정광수)가 함께 잠자리의 분포지역을 조사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앞으로도 K-BON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종의 분포 변화, 생물계절 변화, 외래생물 증가 등의 관찰에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