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아트로 태어난 대한민국 헌법의 풍경

연동중학교,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손글씨로‘빛나라 헌법’제작

2016-04-22     남난우 기동취재부 기자

[남난우 기동취재부 기자] 말로만 들었던‘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오감으로 느끼는 사태가 발생했다.

연동중학교에서 대한민국 헌법이 정크아트*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 정크아트 : 일상생활에서 나온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예술

연동중학교(교장 정회택, 이하 연동중)에서는 버리는 씨디 400개를 모아 헌법 본문 130개조 모두를 전교생의 손글씨로 기록한 벽화를 최근 제작했다.

▲ 정크아트로 태어난 대한민국 헌법의 풍경
지난 12월부터 전출을 앞둔 교사들이 남겨 둔 씨디가 모여 생명력 있는 작품으로 변모하는 순간이었다.

학교 내 아트테리어(지도교사 문소향) 동아리(12명)가 주축이 돼 전 학년 학생 42명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저마다 페인트 마카를 손에 쥐고 씨디에 헌법 조문을 기록해 갔다.

벽화 제목은 ‘빛나라! 헌법’으로 했다. 헌법 정신과 오후의 따뜻한 햇살을 받은 씨디가 눈부시게 빛나면서 후미진 교정 뒷마당에 활기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김아영(3학년) 학생은 “멀게만 느껴졌던 우리나라 헌법정신이 가까이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으로 변해 보기 좋다”면서, “작업과정이 매우 힘들었지만 재탄생되는 공간을 바라보며 많은 뿌듯함을 느꼈다”고 했다.

또, 김정호(3학년)학생은 “힘든 작업과정이었지만 어느덧 우리 스스로가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 정크아트로 태어난 대한민국 헌법의 풍경
정크 아트를 기획한 문소향 교사는 “사회교사로서 헌법이 추구하는 가치인 헌법정신을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싶었는데 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헌법의 아름다운 정신을 깨닫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연동중학교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창의적 인재육성’을 목표로 42명의 학생과 15명의 교직원이 함께 하고 있으며, 특색교육으로 꿈을 엮는 동아리 활동으로 융합적 사고능력 신장에 힘쓰고 있다.

학교 특색교육을 실천하는 문소향 교사는 사회교사이면서도 미술교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데, 사회수업에 미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동료교사들에게 핫한 선생님으로 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