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기자] 파인텍 노사가 11일 협상을 타결하고 농성자들은 고공농성 426일 만에 굴뚝에서 내려왔다.
파인텍 노사는 어제(10일)부터 이어진 6차 교섭을 20시간 넘는 밤샘 협의로 이어간 끝에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노사 합의가 타결되면서 75m 굴뚝 위에서 426일째 농성하고 있던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박준호 씨가 단식에 들어간 지 6일 만에, 차광호 전 지회장이 단식한 지는 33일 만에 막을 내렸다. 오랜 고공농성 생활과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된 노동자들은 소방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땅으로 내려왔다.
사측은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인정하고 모 회사 대표를 파인텍 대표로 임명하는 등 요구사항을 전격적으로 수용키로 했다.
파인텍의 모 회사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를 파인텍의 새로운 대표로 임명한 노조는 사측의 간접고용 요구를 받아들였고 파인텍 공장은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7월부터 정상가동한다.
이에 따라 고공농성자 2명을 포함한 파인텍 노조 조합원 5명(홍기탁·박준호·차광호·김옥배·조정기)은 7월부터 업무에 복귀하며 공장가동전까지 6개월간 유급휴가로 100% 임금을 받는다. 사측은 이들에게 최소 3년간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공장의 소재지는 평택 이남지역으로 하고 원활한 생산활동을 위해 적정 인원을 고용하기로 했다.
노사는 이번 합의와 함께 민·형사상의 모든 소송을 취하 하며 노조는 집회와 농성을 중단하고 시설물과 현수막도 자진 철거한다.
앞서 스타플렉스는 지난 2010년 스타케미칼(구 한국합섬)을 인수한 후, 지난 2013년 1월 경영악화를 이유로 정리해고를 단행했으며 이후 노사는 ‘파인텍’을 신설, 11명의 직원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기로 합의했으나 단체협약이 불발됐다.
이에 지난 2017년 11월12일 홍기탁·박준호 두 조합원이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