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꼭 찾아오는 단골 소아질환은?
 



 

추석이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들면 단골손님처럼 아이들에게 찾아오는 질환이 있다. 이런 병들은 아침과 저녁 일교차가 심하고, 하루가 다르게 바람이 차가워지고 공기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온이 내려가고 일교차가 심해지면 외부의 차가운 기운이 몸으로 들어와 아이들이 여러 질병에 노출이 되는데, 차가운 기운은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폐장으로 간다. 아이누리한의원 마포점 조형준 원장은 "폐장의 기운이 약하면 차가운 기운을 이겨내지 못하고 알레르기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은 물론 아토피 피부염 같은 피부 질환까지 시달리게 된다"고 말한다. 한방에서는 호흡기와 피부가 모두 폐에 속한다고 보며 알레르기 질환 역시 폐장의 기운이 약해서 생길 수 있다고 본다. 폐장의 기운이 약해져서 가을철부터 악화되기 시작한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은 한번 시작하면 대부분 빨리 낫지 않고 겨울까지 이어지게 된다. 면역력이 약해진 아이가 겨울 내내 감기까지 달고 살게 되면 결국 알레르기 질환도 악화되어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건조한 공기 피부 수분 앗아가 '아토피피부염'

가을의 건조한 공기는 그렇지 않아도 바싹 말라있는 아이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아토피피부염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이 심해지므로 어느 때보다 보습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2∼3일에 한번은 20분 정도 통목욕을 시키고, 몸이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아토피가 심한 부위는 아토피 전용 보습제를 자주 덧발라주도록 한다. 몸속이 건조해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평소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바싹 마른 코 점막, 외부자극에 반응 '알레르기성 비염'

찬바람이 불었다하면 발작적인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이 보인다면 알레르기 비염이 왔다는 신호. 일교차가 심해지고 건조해지면서 아이의 콧속 점막 또한 많이 건조해져 각종 바이러스나 먼지, 곰팡이, 찬 공기 같은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일어난다. 알레르기 비염은 급작스러운 온도변화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외부 기온과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생수나 보리차, 맑은 국 같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코 점막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콧속에 직접 한방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절기가 호흡기 자극 '알레르기성 천식'

한밤중이나 이른 새벽에 아이가 쌕쌕거리면서 가래기침을 심하게 한다면 알레르기성 천식일 가능성이 높다. 환절기에는 호흡기가 자극받아 기관지가 수축하고 끈적끈적한 가래가 많아져 숨쉬기가 힘들어지면서 기침을 하게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래를 묽게 만들어 배출하는 것.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몸 속 수분을 충분하게 만들고, 가습기를 사용해 방안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하도록 한다. 찬 공기나 찬 음식은 발작적인 기침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먹이지 않도록 한다.

면역력 떨어지고, 찬 기운 찾아들면 '환절기 감기'

여름의 열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낮 동안은 조금 덥고, 아침저녁은 겨울이 오는 듯 춥기까지 한 환절기. 아이들이 심한 일교차에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차가운 기운이 몸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게 된다. 환절기의 호흡기 질환은 심한 일교차 덕에 빨리 낮지 않아 종종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어떤 질병보다 각별히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을은 선선한 날씨에 외부활동이 많아지므로 외출 후 손발을 씻고 양치를 하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감기 기운이 있다고 무조건 해열제나 감기약을 먹이는 것 보다는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섭취하고 푹 쉬게 하여 아이의 면역력으로 감기를 물리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가을 보약으로 아이 면역력부터 챙겨주자

이러한 이유로 한방에서는 환절기 무렵이면 여름의 열기를 풀어주고 폐장의 기운을 북돋아 호흡기 면역력을 키워 주는 '가을 보약'을 처방하곤 한다. 아이누리 한의원 마포점 조형준 원장은 "가을 보약에 들어가는 약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녹용'이다. 녹용은 기혈을 북돋아주고 오장육부를 모두 튼튼하게 해주어 아이들의 성장발달과 면역강화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에 폐의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오미자, 맥문동, 길경 같은 약재는 물론 아이의 체질에 따라 부족한 부분은 더해주고 넘치는 부분은 덜어주는 약재를 추가하여 아이들에 따라 맞춤 보약을 처방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처방된 가을 보약은 아이들의 면역을 안정시켜 변덕스러운 외부 기후변화에도 잘 적응할 수 있게 해주어 가을에 심해지는 알레르기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을 이겨내고 추운 겨울까지 질병 없이 건강하게 보낼 수 있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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