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실업인 협의회 회장, 국제와이즈멘 경기지방총재, 안산광림교회장로 정회진
 김용준 국무총리후보자가 결국은 낙마를 하고 말았다. 참으로 안타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인품과 도덕성은 물론, 정무에 대한 능력과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를 검증한다. 또 각종 현안에 대한 정책과 비전에 대해서도 검증 한다.

그런데, 미성년자주택매입, 미개발지역 땅 매입, 병역면제 등 후보자의 신상에 대해, 교수, 구정치인, 칼럼니스트, 시사평론가, 언론인등이 연일(連日)방송에 나와, 서로 경쟁이나 하듯 부도덕성을 지적하고 투기꾼 비슷하게 몰아가면서 국민여론재판에 부치는 바람에 인사청문회로 가기도전에 자진 사퇴를 하고 말았다.
물론 언론이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모두 다함께 잘사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청문회를 통해서도 위장전입은 하지 말아야 된 다는 것과,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고, 정의사회 구현에 일조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남의명예를 실추시켜가며, 이런 제도아래 꼭 청문회를 해야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간음한 여인이 돌팔매에 맞아 죽게 될 순간이었다. 예수님이 땅에 글씨를 쓰셨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있느냐,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는 자는 돌을 들어 치거라 할 때에 살기등등했던 사람들이 다 돌을 버리고 뿔뿔이 흩어졌다고 하는 얘기가 있다. 남의 일엔 엄격하게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내 자신도 양심의 저울에 올려놓고, 남의 처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모두 좀 자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요즈음 민주경찰도 이런 식으로 몰아 부치거나 죄가 입증되지 않은 것 가지고 함부로 하지를 못한다.

앞으로는 인사 청문회전에 사전 부풀리기 식의 여론검증은 자제 되어야 한다. 인사청문회가 마녀사냥 식이면, 후보로 나올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예수님 말고는 그 누구도 자격미달일 것이다. 예수님께서 열두제자들에게 복음전파의 일을 맡기실 때, 지팡이 하나 밖에는 가지고 가지 말고, 빵이나 자루도 지니지 말고, 전대에 동전도 넣고 가지 말고, 다만 신발은 신되 옷은 두벌 가지지 말라 하셨다. 일을 하고 떠날 때는 발에 묻은 먼지까지도 떨어놓고 가라고 하셨다. 이처럼 청렴결백함과 진정한 사랑의 표본이 되셨기에 수십억명의 인구가 그를 믿고 따르는 것이다.

70년대 중반 서울이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강남이 개발되는 등 서울의 부동산 열풍이 수도권 전 지역으로 퍼져 나갈 때, 법원이 들어설 강남구서초동의 주택이나, 도봉구쌍문동의 땅을 아마도 그때 집중매입 한 것 같다.
그리고 안성이나 수원의 미개발지역의 땅을 매입한 시기도 그즈음이다. 남의 땅이나 주택을 강제로 빼앗은 것이 아니고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매입한 것들이다. 부동산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집값이 뛸 때, 투기를 안 한 것은 죄인이 안 되려고 투기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애들 키우고 가르치며 먹고살기에 급급해 못한 것이다. 투기 못한 사람은 정말 어려운 사람들뿐이었다. 땅을 많이 사들인 것이, 어떻든 어렵게 살아가는 서민들 보기에는 곱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식청문회에 나가서 위원들에게 내가 장애인이고 어느 때 그만둘지도 모르고해, 노후를 대비해 마련하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고, 불우한 국민들을 위해 복지기금으로 재산을 헌납 하겠다고 말 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 분의 진심을 느끼면 잘 될 수도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청문회에 가기도 전에 신문, 방송, 인터넷의 몰매를 맞은 꼴이 되고 말았다.
장남은 체중미달로 차남은 통풍으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고 했다. 이회창 총재 아들의 병역면제에 대한 거짓증언 같은 전례를 보더라도, 20여 년 전에 면제받은 것을 병역비리가 있었던 것처럼 죄인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수들이 인사청문회에 나오면 아마 거의 다 교수직을 사퇴해야 될 것 같다. 지식을 쌓아 훌륭한 교수나 박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분들의 저서를 읽고, 훌륭한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받아, 내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 내 것을 만든 지식으로 논문을 썼는데도 논문을 베꼈다고 하고, 이중게재 등으로 몰아 부칠 것이 뻔하다. 재산가들도 까딱하면 매장된다. 공장부지매입이나 재산형성과정이 불법축척이고, 투기매입이라고 하며, 재산 많은 것을 걸고넘어지면 안 걸릴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마 국회의원은 거의 다 일성싶다.
장관직을 제의 받았던 어느 교수는 거부감을 보이면서 장관후보자가 되는 순간 나뿐만 아니라 우리가족들까지 하나하나 다 파헤칠 텐데, 가족들한테 그 같은 피해를 줄 수 없다고 사양 했다고 한다.

김용준 총리후보자의 손자 손녀들 까지 미행하면서 초등학교 고등학교에 부정입학 한 것 아니냐고 추궁하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까지 찾아가서 범죄자를 다루듯 조사를 하여 가족들이 졸도를 해 병원치료를 받았다고 하는 기사를 대하는 순간, 우리들이 뭐가 그렇게 바르고 잘 난 것이 있 길래 하는 생각과, 이렇게 까지 해야 되는 것인가 하며, 괜히 안쓰럽게 여겨지는 마음이 든다.

노 정권 때, 입각후보자 60명을 조사했는데, 최종통과한 사람은 단 한명 뿐이었다고 하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말한 기사를 본적이 있다. 남에게 피해를 준 죄가 아니면 웬만한 것은 그냥 덮어 두었으면 한다. 신상 털기로 피해를 주거나, 죄인으로 몰아 부치거나, 사생활에 대해 가족들에게 까지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인격이나 명예에 누가되게 해서도 안 된다. 그러므로 청문회방법을 개선해서라도 진정한 도덕성과 정책과 능력을 검증하는 인선(人選)청문회가 되었으면 한다.

                                               기독교실업인 협의회 회장, 국제와이즈멘 경기지방총재, 안산광림교회장로 정회진

남기웅 기자   nkw7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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