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장미란' 눈물의 은퇴식
'역도여왕 장미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등을 모두 제패한 한국 역도의 간판, 한국 역도의 살아있는 전설 장미란(30·고양시청)이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장미란은 10일 오후 고양시청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땀과 노력으로 응축된 15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생활을 마감한 장미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1998년 아버지의 권유로 역도에 입문해 15년동안 선수 생활을 했던 장미란은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은메달을 시작으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은퇴 기자회견장에 오르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흘리면서 은퇴에 대한 소회를 차분히 밝혔다.

▲ 장미란 현역 은퇴…"고생했어요"
15년 동안의 눈물과 환희가 하나씩 스쳐 지나갔다. 장미란은 "런던올림픽 이후 나는 누구보다 사랑을 많이 받은 선수라는 걸 알았다. 국민의 사랑을 가슴 깊이 느끼고, 기쁘게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런던올림픽, 전국체전을 치르고 나서 많은 고민을 했다. 중요한 문제라 심사숙고를 했고, 결정을 확고하게 내린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마음뿐 아니라 몸으로도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졌을 때 자신이 없었다"며 은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제 끝인가 하는 괴로움도 있었지만 바꿔서 생각해보니 새로운 인생의 2막을 열 수 있겠다는 희망도 품었다. 앞으로의 시간이 내게는 큰 기대로 가득하다"며 은퇴를 결심하고 난 뒤 홀가분한 마음을 전했다.

장미란은 현재 용인대학교 박사 과정과 장미란 재단 사업을 병행 중이다. 장미란은 "그동안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다. 이제는 장미란 재단을 통해 나의 재능을 기부하겠다. 스포츠 꿈나무와 학생들에게 체육 활동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겠다"고 앞으로 할 일을 전했다.
 

이어 장미란은 IOC 선수위원 도전 의지도 밝혔다. 장미란은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문대성 위원의 모습을 보면서 IOC 위원의 꿈을 키웠다. 좋은 여건에서 더 좋은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아직은 준비가 필요하다. 앞으로 많이 공부하고 준비해야 하며 선수 시절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남기웅 기자   nkw7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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