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n뉴스 ]어금니 아빠 사건 관련해 입을 다물고 있던 피의자가 범행과 관련한 진술을 털어놓으면서 수면제를 먹여 목을 조른 수법에 무게가 실린다.

여중생의 시신 유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여중생을 살해한 혐의는 부인해 왔던 ‘어금니 아빠’ 35살 이 모 씨가 오늘 있었던 3차 경찰조사에서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하지만 이 씨는 아직 살해 동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A양 부검 결과 끈으로 목을 조른 타살 정황도 나왔으며 숨진 여중생의 시신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의식을 잃었던 이씨가 경찰 조사에서 횡설수설하는 등 진술이 어려워 수사에 난항을 겪어 왔으나 이날 조사에서는 비교적 명확한 진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랑경찰서 관계자는 전날 이씨 딸이 병원에서 받은 1차 경찰 조사에서 “아빠 이씨의 범행을 시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이양이 “아빠가 친구에게 전화해서 집으로 오라고 했고 (본인은) 밖에 나가 노래방 등에서 시간을 보내다 왔는데 친구가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빠는 ‘내가 수면제를 먹였다’고 했고, ‘친구가 반항을 해서 때렸다’고 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다만 이씨 딸의 심신이 온전하지 않은 만큼 진술의 일관성과 신빙성이 완벽하지 않다고 보고 추가로 이씨 딸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딸과 초등학교 동창인 A양을 서울 중랑구 자택에서 살해한 뒤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달 3일부터는 은신처인 서울 도봉구 한 주택에서 지내다가 5일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당시 이씨 부녀는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이 씨는 10여 년 전부터 딸과 함께 얼굴 전체에 종양이 자라는 희소병 '거대 백악종'을 앓아 언론에 소개됐다. 이씨는 ‘거대 백악종’을 앓는 딸 치료비를 모금했으며 이씨 역시 같은 병을 앓다 몇 차례의 얼굴 수술로 치아 중 어금니만 남아 ‘어금니 아빠’라는 별칭으로 대중에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