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난우 기동취재부 기자] 개교를 앞둔 세종시 글벗초등학교 학부모 20여명이 23일 세종시 교육청의 졸속․불통 행정에 항의해 세종시청 앞에서 시위를 했다.

세종시 3-3생활권내 학생들은 글벗초 통학로에 위치한 LH아파트 건설로 인해 그동안 근처 소담초에 임시로 다니고 있었다. 3월 개교를 하면 글벗초로 통학을 해야 하는 학생들이 아파트 공사현장을 지나 통학할 수 없기에 공사가 끝나는 대로 통학로를 내 주겠다는 시공사측의 약속만 믿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의 입주 시기 조절 실패로 개학을 앞둔 2월말 현재까지 건설공사는 마무리되지 않고 있으며, 3월 개교를 앞둔 글벗초의 통학로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 23일 세종시청 앞에 모인 글벗유초 학부모 20여명은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와 주변환경 개선을 요구 하고 있다.
개교를 앞둔 학부모들은 통학여건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환경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세종시 교육청의 개교 예정 학교에 대한 안전한 통학로 확보, 통학버스 지원, 보행자 전용도로 요청, 학교 주변 공사장 작업차량 우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학부모측은 아파트와 학교 사이의 LH아파트 건설이 늦어지면서 개교 후의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와 공사장 소음 및 비산먼지로 고통받을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으며, LH가 아파트 후문을 이용해 아이들이 아파트를 가로지르는 길이나 큰길가로 나가는 길이 아닌 안전한 길로 통학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지금에 와서는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신호등 하나 없는 건널목을 2개나 건너 공사차량 통행이 빈번하며 온통 공사판인 지역을 지나 어린 아이들이 통학해야 하는 현실에 이와 같이 나서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지난 1월 25일 경찰서, LH, 교육청, 안전통학 관련 연구소, 교수, 동사무소 공무원, 시의원 등 20명 이상의 각 분야별 전문가 위원으로 구성된 세종시청 안전도시위원회(위원장 이재은교수)가 글벗초 실태조사를 위해 현장방문 후 학교 주변을 오고 가는 덤프트럭 등의 과속 및 위협운행을 직접 목격하고, LH에서 시공을 무기한 미루고 있는 학교 바로 앞 임대부지 공터 등이 인근 상가들의 공사차량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여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했다.
현장 확인 후 당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시청 재난대책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위원들 모두 만장일치로 ‘현장이 매우 위험해 학교가 개교할 상황이 아니므로 통학차량을 지원해야 한다’ 고 의결하고 의결사항을 시장명의 공문으로 교육청에 보내기로 합의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의 요구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반영한 대책의 일환으로 평면형의 기존 4개 횡단보도를 볼록한 형태인 험프식 횡단보도로 교체하고 3곳에 신호등 및 험프식 횡단보도를 신설하기로 하였으며 스쿨존 1개소를 추가로 지정하는 한편, 2개소의 방호울타리를 추가로 신설하여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 측은 대로변이 아닌 LH임대아파트 단지 가운데의 통학로 설치를 요구하고 있으며, LH사 측의 처음 약속대로만 시행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한편 최근 세종시교육청에서 5억여 원을 들여 통학버스인 안전행복버스의 운영 계획 발표를 들은 학부모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한 학부모들은 ‘통학로만 확보하면 해결될 문제를 굳이 통학버스까지 신설해 해결하려 한다’며 실질적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음에도 이러한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예산낭비를 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할 뿐 아니라 글벗초로의 강제전학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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