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 참가자가 100만명(경찰 추산 22만명)을 돌파한 것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래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오전부터 ‘박근혜 하야’ ‘박근혜 퇴진’ ‘이게 나라냐’ 등의 종이피켓을 들고 몰려든 시민들은 총궐기 집회 이후 종로, 을지로, 의주로 등 서울 도심 곳곳을 거쳐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네거리까지 5개 경로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앞서 최소한의 교통 소통 확보를 이유로 내자동로터리를 낀 율곡로 남쪽까지만 행진을 허용했으나 법원은 이날 주최 측이 경찰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내자동네거리까지 행진할 것을 허용했다.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열렸다.문화제는 방송인 김제동·김미화, 가수 이승환·정태춘 등 문화예술인들과 시민 자유발언,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청와대를 향해 일제히 “아무것도 하지마라! 지금 당장 내려가라!”라고 외쳤다.

문화제가 끝나면서 이날 집회의 공식행사는 종료됐으며 참가자들은 편의점에서 쓰레기봉투를 자발적으로 구입해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272개 중대 2만 5000여명을 집회현장 주변에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