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웅 기동취재부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은 친환경적으로 해충을 방제하는 데에 활용 가능한 맵시벌류 17종을 올해 6월부터 수행한 ‘식식성 및 기생성 벌류의 신종·미기록종 발굴 사업’을 통해 새로 찾았다고 밝혔다.
※ 맵시벌류: 벌목(Hymenoptera) 맵시벌과(Ichneumonidae)에 속하는 벌류로 허리가 잘록하고 배는 길며 배 끝에 기다란 산란관이 있음, 다른 곤충의 몸속에 산란관을 찔러 알을 낳는 습성이 있음
※ 식식성: 식물을 먹이로 하는 식성

 국립생물자원관이 새롭게 발견한 국내 자생 맵시벌류 17종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된 신종 2종이 포함되어 있다.

 신종은 ‘한국혹마디꼬리납작맵시벌(Dolichomitus koreanus)’과 ‘붉은혹마디꼬리납작맵시벌(Dolichomitus rufinus)’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17종의 맵시벌류는 모두 ‘혹마디꼬리납작맵시벌(Dolichomitus)’속에 포함된 것이다.

 ‘혹마디꼬리납작맵시벌’속 벌류 17종이 발견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지난 1955년 2종이 기록된 이래 61년 만이다.

▲ 신규 발굴 맵시벌류 17종
 이들 17종은 동물분류학으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주택사(ZOOTAXA)’ 올해 6월호에 실려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맵시벌류의 벌들은 농작물이나 수목에 피해를 일으키는 해충에 산란하여, 부화한 애벌레가 숙주의 몸속에서 기생하며 숙주를 공격하거나 영양분을 빼앗는 천적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딱정벌레류의 곤충은 나무에 구멍을 뚫어 수세를 약화시키거나 병을 옮길 수 있다.

 이번에 발견된 맵시벌류는 해충의 애벌레나 번데기에 기생하며 숙주를 잡아먹어 해충의 개체수 조절에 큰 역할을 한다.

 어리혹마디꼬리납작맵시벌, 혹마디꼬리납작맵시벌 등 일부 종은 버드나무, 자작나무 등에 해를 끼치는 유리나방류의 번데기에 기생하며 이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현상으로 개체수가 현저히 증가한 해충들의 친환경적인 방제를 위해 ‘자생생물(천적 곤충) 조사·발굴’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적 생태계 관리용 천적 곤충 탐색’ 사업에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등의 해충을 조절할 수 있는 자생 천적 곤충인 고치벌과 기생파리 등을 연구하고 있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밝혀지지 않은 국내 자생 곤충을 찾아낼 계획”이라면서, “해충 방제 분야에 자생 천적을 이용하는 등 생물자원의 활용 영역을 다양하게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IPN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