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웅 기동취재부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진원)은 겨울철새가 본격적으로 남하하는 10월 중순부터 북상하는 내년 4월까지 천수만, 만경강 등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30곳을 대상으로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 예찰활동을 강화한다.
이번 예찰활동 강화는 최근 홍콩, 러시아 등 주변 국가에서 야생조류 중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검출이 잇따라 보고됨에 따라 국내 발생위험 요인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겨울철새 도래 시기에 맞춰 실시하게 됐다.
※ 방글라데시, 홍콩, 러시아, 미국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H5형) 검출
예찰활동은 야생조류 분변시료를 9월 700여점에서 10월 이후 월평균 2,000여점으로 늘려 채집하고 야생조류 1,000마리를 포획해 생체시료를 분석할 예정이다.
※ 포획한 야생조류는 목과 항문에서 생체시료(체액) 채취 후 방사
국립환경과학원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고병원성 AI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 내에 위기 대응팀을 상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AI 예찰결과를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방역기관과 공유하고 범부처 인플루엔자연구협의체를 통해 관련기관들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 범부처 인플루엔자연구협의체: 국립환경과학원, 질병관리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생물자원관 4개 기관의 AI 관련 담당 연구부서로 구성(‘16.4)
국립환경과학원은 10월 24일부터 5일간 미국 야생동물보건센터(NWHC)의 역학전문가들과 함께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발생을 대비한 모의 합동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 NWHC(National Wild life Health Center): 국립환경과학원과 AI 연구협력의향서를 체결(‘16.6)한 미국 지질조사국 소속 야생동물보건센터
미국 야생동물보건센터장인 조나단 슬리만(Jonathan Sleeman) 박사 등과 함께 천수만과 만경강 등 대규모 철새 도래지에서 시범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향후 전문가 워크숍도 개최해 조사 결과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바이오안전T/F팀장은 “철새가 보유할 가능성이 있는 AI바이러스를 조기에 예찰함에 따라 AI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과 축산농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