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춘 년 기자]  미국 텍사스 주 머켈(Merkel)이란 도시에 안양시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이국만리 떨어진 미국 땅에 안양시깃발이 휘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머켈시민인 조엘 오웬(Jeol Owens) 씨의 각별한 안양사랑 때문이다.

조엘 씨는 안양시마크와 브랜드인 'A+ ANYANG'이 선명한 깃발을 자신의 가정과 직장에 게첨하고 주변인들에게 한국의 안양을 알리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안양의 역사와 지리, 기후, 환경, 산업 등의 현황은 웬만한 안양시민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 텍사스의 안양시깃발
안양시로서는 현지인이면서 안양을 알리는 민간외교관이나 다름없는 조엘 씨가 그저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다. 조엘 씨가 안양마니아가 된 사연은 자못 흥미롭다.
지난 7월 중순 안양시홍보실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안양시기와 에이플러스 기를 얻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교포 최소영 씨가 국내에 잠시 들렀다가 전화한 것인데 정작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평소 인터넷을 통해 안양시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조엘 씨가 이웃에 거주하는 최소영 씨에게 부탁을 한 것이었다.

이 같은 사연을 전해들은 유재선 주무관(홍보기획팀 행정7급)은 조엘 씨의 요청대로 최 씨에게 깃발을 건넸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9월초 조엘 씨가 홍보실로 이메일을 보내왔다.
서툰 한국어를 섞어 쓴 이메일은 한국의 여러 도시 중에서도 안양을 가장 좋아하는데 깃발을 전달받아 너무 기뻤다는 점, 안양예술공원, 안양천, 아크로타워 등 안양의 명소들도 가보고 싶다는 점, 한국말과 문화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즐겁다는 점 등 구구절절한 사연은 조엘 씨의 남다른 안양사랑 정신을 엿보게 한다.
첨부파일로 보내온 현지 안양시기 게첨 장면(사진 첨부)도 자신의 직장 사무실입구에 붙여놓고 있다는 것도 밝히면서 시기 전달에 재차 고마움을 표했다. 홍보실의 유재선 주무관 역시 안양홍보에 감사하다고 답장메일로 화답했다.

이는 먼 타국에 안양시기가 휘날린다는 것 말고도 그 어떤 민원도 소중히 여긴 결과로도 풀이된다.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면 이와 같은 사연은 애초부터 없었을 것이다. 작은 배려가 안양에 대한 사랑, 나아가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주변 동료공무원은 모범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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