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n뉴스 ]유난히 더웠던 여름, 예년보다 더 길게 느껴졌던 여름이 지나가면서 제법 선선해진 바람이 좋은 요즈음이다. 9월,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에게는 이 여름이 짧게만 느껴졌을까? 작은 몸으로 자기 몸집만한 가방을 메고 등교를 하는 어린 친구들이나, 교복을 입고 분주히 움직이는 중·고등학생들을 보면 학창시절의 추억에 잠겨 즐겁다가도, 한편으로는 안쓰럽다.

▲ 충남 금산경찰서 봉황지구대 순경 이종호
모든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자신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봤을 때, 행복한 기억만 추억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한다면 적어도 학교폭력으로 상처받고, 힘들어 했던 기억은 지워줄 수 있지 않을까?

경찰 통계에 따르면, 여름방학이 끝난 학기 초는 학교폭력이 가장 우려되는 시기로 실제로 ‘117 학교폭력’ 신고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응하여 경찰은 ‘학교폭력 집중 관리 기간(9 ~ 10월)’을 선정하여 연령대별 맞춤 예방활동 전개 및 학교, 학부모 등과 합동으로 ‘공동체 치안’ 활동 활성화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학교폭력이 하루빨리 사라지려면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아이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폭력의 대상자가 아닐지라도 학교폭력 실태는 우리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변에서 학교폭력을 목격했을 시 빠르게 신고를 하는 것이 피해학생 뿐만 아니라 가해학생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한다. 폭력의 정도가 더 심해지기 전에 가해학생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 다른 친구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를 알게 된다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낙인찍히고 더 큰 비행으로 이어져 범죄로까지 빠지는 학생들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 미래에 대한 꿈을 꾸기도 전, 한 순간의 실수가 어른이 되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가해학생들이 알 수 있기를 바란다.

학교폭력 신고는 112신고 또는 국번없이 117, 문자신고 #0117을 통해 가능하며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스마트폰 앱 117Chat을 통해서도 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명절, 반가운 인사와 함께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는 친구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래본다.

 


                                                                        충남 금산경찰서 봉황지구대 순경 이종호

저작권자 © IPN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