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광 순 기자] 광명시는 일제 수탈과 징용의 현장이었던 광명동굴의 입장료 판매수익금 1%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등에 지원한다.
양기대 광명시장과 이병주 광명시의회 의장,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광주 나눔의 집 안신권 원장은 8일 오전 10시반 광명동굴 입구 ‘광명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광명동굴 수익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등에 지원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일제 강점기인 1912년부터 금 은 동 아연 등을 캤던 금속광산인 광명동굴은 일제 수탈과 징용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협약식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역사적으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광주 나눔의 집은 이 지원금으로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호스피스 병실공사와 메모리얼 센터, 인권센터 건립비용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박옥선, 강일출 할머니와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장 겸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회장인 김원웅 전 국회의원, 윤봉길의사 친조카인 윤주 전 윤봉길기념관장,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윤용부회장, 고하송진우선생기념사업회 김종윤사무총장, 효창원7위 선열기념사업회 이은혁 부회장, 홍성룡 독도간도역사연구소장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 간부들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광주시의회 설애경부의장과 소병훈(광주시갑)국회의원의 김형호보좌관, 광주나눔의 집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어 강일출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는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해결해야 한다”며, “또 다른 역사의 아픔이 생기지 않도록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길 바란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당부했다.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장 겸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회장인 김원웅 전 국회의원은 “위안부 문제는 여성 또는 한일간의 문제가 아닌 인간 존엄의 문제다. 화해는 사과의 용서가 전제되어야 함에도 일본의 제대로 된 사과도 없는데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화해를 하는 형태”라며, “특히, 광명시의 참여가 너무 뜻 깊고, 여기 계신 한분 한분이 독립군이 되는 것이고, 광명시는 우리 시대의 독립군 진지이다. 앞으로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와 ‘광명 평화의 소녀상 참뜻 계승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광주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광명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광명동굴로 초청했으며, 11월에는 광명시민회관에서 열린 악극 ‘꿈에 본 내 고향’ 공연에도 초대해 함께 관람했다. 이어 올 2월에는 일본위안부 피해 할머니 3명을 초청, 영화 ‘귀향’ 시사회를 성황리에 개최하였으며, 지난 5월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2명과 광주 나눔의 집 관계자들을 프랑스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에 초청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광명시는 40여년간 폐광으로 방치돼 있던 광명동굴을 지난 2011년 에 매입해 동굴테마파크로 개발해왔으며 지난해 4월 4일 유료화 개장 후 작년에만 92만명, 올해는 8월7일 현재 88만명이 방문해 누적 유료관광객이 180만 명을 넘어섰다. 또 시의 수익도 작년에는 4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8월7일 현재 64억원의 세외 수입을 올렸으며 일자리도 350개가 만들어져 창조경제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