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필두로 18명의 태극전사들이 모두 고향의 품에 금의환향했다.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입국장에 들어선 이들은 곧바로 인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해단식 겸 기자회견을 갖고 12일 모든 공식 일정을 끝내고 해단했다.
3년 동안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였다.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 초청대회에서 우승하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의 메달을 향해 긴 항해를 시작했던 홍명보호가 런던에서 올림픽 메달이라는 염원을 달성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유럽파인 박주영(아스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셀틱) 김보경(카디프시티) 지동원(선덜랜드)과 J-리거 황석호(히로시마)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중국-중동파인 김영권(광저우) 남태희(레퀴야), K-리거 정성룡(수원) 윤석영(전남) 김창수 이범영(이상 부산) 김현성(서울) 오재석(강원) 등이 돌아왔다. 해외파들이 소속팀에 복귀하지 않고 특별휴가를 받아 한국땅을 함께 밟아 기쁨은 두 배였다.

홍명보호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사를 새롭게 썼다. 1승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올림픽대표팀은 8강전에서 개최국 영국과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4강전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에 0대3으로 패했지만 동메달결정전에서 숙적 일본을 2대0으로 꺾고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처음으로 세계 3위를 달성했다. 국제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지만 3~4위전에서 터키에 패해 4위를 차지했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도 4위에 만족해야 했다.

홍명보 감독은 해단식에서 "런던으로 떠나기 전에 약속했던 것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며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도 없다. 팬들과 국민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3년 동안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훌륭한 선수들과 3년 이상 시간을 보낸 것은 감독으로서 영광"이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홍 감독은 올림픽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차근차근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겠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이날 해단식을 마치고 각자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올림픽 대표팀의 모든 공식 일정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남기웅 기자  nkw7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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