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기동취재부 기자] 여수시 소라면의 한 화훼농가가 구근 식물의 여왕인 ‘아마릴리스’ 여섯 품종에 대한 품종보호권을 획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마릴리스라는 꽃의 아름다움에 빠져 육종개발에 외길 인생을 걸어온 소라면의 한 농업인이 38년간의 오랜 노력 끝에 아마릴리스 ‘축복1’ 등 6품종에 대해 국립종자원으로부터 품종보호권을 획득하는 결실을 맺었다.

▲ 아마릴리스(분)
화제의 주인공은 꽃 재배농가로 민간육종가의 길을 걸어온 송정우 씨(75세, 소라면 대포리)다.

송 씨가 육종개발에 발을 내딛은 것은 젊은 시절 건강악화로 휴양 차 갔던 제주도에서 ‘구근 식물의 여왕‘이라고 일컬어지는 아마릴리스의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들고서부터다.

그는 지난 1997년부터 2년 동안 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한 ‘교잡육종 아마릴리스 증식기술개발’에 참여해 조직배양기술을 전수받았으며, 신품종 육종개발을 위한 열정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종자를 수집해 오기도 했다.

이때부터 신품종 육성을 위한 계통분리를 완성하는 과정을 거쳐, 최고의 아름다운 꽃을 찾기 위해 교잡과 선발, 도태과정을 수십 차례 반복하는 투혼으로 육종에 매진한 결과 지금까지 개발한 품종만 30여종에 이른다.

우리나라 화훼육종 기술의 역사는 30여년 정도로 매우 짧고 대부분 국가기관 주도로 이뤄져 오고 있으며, 꽃이 크고 색이 화려해 서양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마릴리스의 경우는 종구의 90%를 로얄티까지 지불하며 네덜란드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국립종자원에서 품종보호권을 획득한 품종은 단 7종에 불과하며 그중에 6종이 송 씨가 개발한 품종이어서 그의 정성과 땀의 결실이 더욱 값지고 도드라져 보인다.

이번 등록된 품종은 적색, 주홍색, 백색 바탕에 중심부엔 다양한 별무늬 색이 선명하게 표출되고 있는 품종들로 정원텃밭은 물론 분화와 절화용으로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품종보호권은 국립종자원에서 재배시험 등 까다로운 단계별 심사절차를 통과한 품종에 한해 주어지는 식물지식재산권”이라며 “송정우 씨가 품종보호권으로 획득한 품종은 꽃 모양과 색이 아주 우수한 품종으로 가치가 매우 높아 국내 꽃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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