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한일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전 개막식에서 한국의 반가사유상(왼쪽)과 일본의 반가사유상이 전시돼 있다.
[남기웅 기동취재부 기자] 한국과 일본의 대표 반가사유상이 처음으로 나란히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4일부터 특별전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에서 우리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일본 국보인 주구사 소장 목조반가사유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기획됐다. 특히 주구사 반가사유상은 이번 전시를 위해 최초로 일본을 떠나 해외에 전시됐다. 

▲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15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기획된 특별전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개막식 행사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는 반가사유상이 많지만 높이가 1m 내외인 대형 반가사유상은 양국에 각각 2점씩밖에 없다.

둥근 의자 위에 걸터앉아 왼쪽 다리를 수직으로 내리고 왼쪽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걸쳐 올린 반가좌의 자세에 오른쪽 손가락을 뺨에 살짝 댄 채 생각에 잠긴 사유형의 보살상을 ‘반가사유보살상’이라 부른다.

국보 78호 상은 6세기에 제작된 금동 불상으로 삼국시대 불교조각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또한 일본의 국보 주구사 상은 목조 불상으로 7세기 아스카 시대를 대표하는 불교 조각품이다. 

▲ 우리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오른쪽)과 일본 국보인 주구사 소장 목조반가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은 “겉모습은 달라 보이지만 제작의 속뜻이 같은 두 반가사유상은 한일 두 나라 사이에 있는 오랜 문화 교류의 역사를 보여주는 증표”라며 “반가사유상이라는 동일한 형식의 불상이 양국 특유의 문화 속 표현되는 과정에서 조형적인 공통점과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6월 12일까지 3주간 휴관일 없이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두 반가사유상은 한국전시가 끝나면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으로 옮겨 6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 ‘미소의 부처-두 반가사유상’이란 제목으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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