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n뉴스 ] 최근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는 박태환 수영 선수의 리우 올림픽 출전 가능성 및 국가대표 선발 규정 등에 관한 전문가들의 치열한 토론이 국회에서 펼쳐졌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은 16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의실에서 ‘박태환 선수 올림픽 출전 금지,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 날 토론회에는 대한체육회·대한수영연맹·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관계자와 변호사, 대학교수, 스포츠 평론가, 전 수영국가대표 감독 등 현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열띤 논쟁을 벌였다.

▲ 16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의실에서 박태환 수영 선수의 리우 올림픽 출전 가능성 및 국가대표 선발 규정 등에 관한 전문가들의 치열한 토론이 펼쳐졌다.
박태환 선수는 2014년 9월 국제수영연맹(FINA)이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을 보여 1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박태환 선수의 자격정지 처분은 지난 3월에 만료됐지만,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으로 인해 현재 리우 올림픽 출전이 어렵게 된 상황이다.

적용되고 있는 대한체육회 규정은‘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을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대표 선수 및 지도자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으로 아직 3년이 경과되지 않아 아직까지 박태환 선수의 출전 자격이 제한되고 있다.

한국체육대학교 김은국 교수는 “박태환 선수 입장에서는 이미 자신의 잘못에 대한 제재를 충분히 받았는데 국내에서 또 한 번 제재를 받게 되는 것”이라며 이중처벌임을 강조했다.

장달영 변호사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2015년부터 약물 징계의 수위를 최대 2년에서 4년으로 늘렸음에도 국내에서 도핑 선수에 대해 무조건 3년 간 자격을 정지하는 것은 사안에 따른 재량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정용철 서강대 교수는 “박태환 선수 개인을 위해서도 감정에 호소하여 국내 규칙을 개정하는 후진적인 행태가 진행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메달 수에 연연하여 기존 규정까지 변경한다면 어떻게 스포츠 선진국으로 인정 받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는 “박태환을 출전 금지 시킨 것이 아니라 3년 간 국가대표를 못하도록 한 규정을 적용한 것일 뿐인데, 단순히 메달과 특정인을 위해 기존의 규정까지 바꿔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의 규정 자체가 충분한 검토 없이 이루어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현행 규정은 2014년에 만들어졌는데 그동안 해외에서 이중처벌이 문제가 되어 규정 변경이 된 사례가 많았는데도 이에 대한 반영이 전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토론 주최자인 안민석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스포츠 4대악 척결에 따른 강력한 규정이 탄생했는데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합리적 검토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앞으로 제2, 제3의 박태환 문제가 나올 수 있으니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대한체육회가 다시 한 번 규정에 대해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염동열 의원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자는 정부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면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이 나면 정부의 원칙도 좀 더 완화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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