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개관 첫날 3000여명 방문…부대행사도 인기

[ipn뉴스 ]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테헤란의 랜드마크 밀라드타워 및 이란 문화재청, 테헤란대학에서 한국문화의 전반을 보여주는 ‘한국문화주간(Korea Culture Week)’이 성공적으로 열렸다.

1962년 양국 수교 이후 첫 정상방문인 이번 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기획된 ‘한국문화주간’ 행사에서는 한국과 이란의 전통공연을 비롯해 한식, 한복, 한지, 한방의료, 현대미술 및 한국 도자기, 드라마, 시(詩)문학 등 다양한 한국문화가 소개됐다.

▲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테헤란 밀라드타워에서열린 ‘한-이란문화공감’ 공연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이란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며 웃고 있다.(사진 = 해외문화홍보원)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참관한 2일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과 ‘케이 컬처(K-Culture) 전시’는 문화로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중심이자 랜드마크인 밀라드타워 콘서트홀에서 열린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이란 국립오케스트라가 한국의 ‘아리랑 연곡’과 페르시아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이븐시나를 주인공으로 한 1987년 이란 텔레비전시리즈의 사운드 트랙인 ‘이븐시나’를 협연했다.

이어 고대 페르시아 훈련법을 스포츠화한 이란 전통무술로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선정된 ‘주르카네’와 한국의 태권도 품새 및 격파 시범이 무대 위에 펼쳐지자 1600여 석을 가득 메운 공연장은 탄성으로 가득 찼다.
 

박 대통령은 공연 관람 후 “이란 전국에 걸쳐 태권도 수련인구가 200만 명이나 되고 ‘대장금’, ‘주몽’ 등 한국 드라마의 시청률이 80%가 넘을 정도로 한국 드라마를 사랑해주셨다고 들었다”며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오늘의 문화적 만남을 계기로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고 상호 교류가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며 “서로 힘을 합해 영상, 드라마 등 분야에서 좋은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함께 세계무대로 진출하자”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의 일반관객 모집은 하루 만에 2500명이 관람을 신청하는 등 이란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으며 일부 관객은 좌석이 부족해 입장하지 못했다.

길란 대학교에 재학 중인 마나 사불(Mana Sabaur) 씨는 “이번 공연에서 특히 태권도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절도 있는 태권도 품새와 박진감 넘치는 격파기술에 넋을 잃고 바라봤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이란이 서로 힘을 합쳐 드라마 등 콘텐츠를 만들어나가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매우 기뻤다”며 “드라마 ’대장금‘을 본 후 한국에 푹 빠져 여러 드라마들을 보며 덕분에 지금 이렇게 한국어로 말할 수 있게 됐으며 이것이 한국 콘텐츠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K컬쳐 전시관’을 방문했다. 전시는 한식, 한복, 한지와 한방의료 등 체험형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한식존에는 한국 발효음식인 김치와 다양한 한식을 직접 맛보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맛과 단맛을 좋아하는 이란인 식문화를 고려해 할랄 인증을 받은 재료를 사용한 ‘백김치’, ‘석류김치’, ‘장김치’를 포함해 배추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등 10가지 종류의 김치가 소개됐다.

김치는 2015년 중동과 이슬람 국가 16개국에 391만달러를 수출, 전체 김치 수출량의 5.3%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세다. 이란은 ‘대장금’의 방송 이후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다양한 한국 음식들의 진출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식존에서는 시식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을 뿐만 아니라 토마토, 양파 등 이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김치 만드는 법도 시연됐다. 케밥과 난과 같이 싸먹는 음식에 익숙한 이란인들을 위해 파프리카, 양파 등 현지 재료를 이용한 밀쌈도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식존을 둘러본 박 대통령은 “김치를 대표로 한국 식문화의 중요한 가치를 양국 문화가 서로 어울릴 수 있도록 보여주신 점이 인상 깊다”며 “앞으로 많은 식문화 교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한방의료, 전통한지, 한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한의사의 한방 상담과 진맥을 받고 한국 전통한지를 이용해 그릇을 만들었다. 이란 국화인 튤립과 한국의 무궁화를 상징하는 문양과 드라마 ‘대장금’이란 글자가 새겨진 틀 위에 한지를 올리고 먹으로 문질러 탁본 만드는 체험도 진행됐다.

‘케이 컬처 전시’는 개막 하루 만에 3000여 명이 관람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 외에도 드라마 상영회, 한-이란 시(詩)의 만남, 한국 단색화와 달항아리를 소개하는 전시 ‘텅 빈 충만’ 등의 부대행사들도 한국문화에 대한 이란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총족하는 기회가 됐다.
 


 

2일 밀라드타워 시네마홀에서 열린 ‘한류 드라마 상영회’에는 KBS 1TV ‘장영실’, SBS TV ‘육룡이 나르샤’, MBC TV ‘옥중화’ 등이 소개됐다. 관람객 100명 모집이었지만 신청자가 몰려 3시간 만에 마감됐다.

이란 국영방송사 아이아르아이비(IRIB) 관계자 행사가 끝난 이후 KBS ‘장영실’, SBS ‘육룡이 나르샤’ 작품 영상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구매 의사도 보였다.

이란은 전국 3500여 곳의 태권도장에서 200만 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 8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라이다.

또한 노인을 공경하고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등 한국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나라이며 콘텐츠 시장규모가 연평균 12% 이상 증가하는 인구 8000만 명의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으로 한국문화와 콘텐츠가 이란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2017년 한국문화원 개원을 추진하고, ‘한-이란 상호 문화 교류의 해’를 추진해 양국 간의 문화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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