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기자회견 하는 김연아.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오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

김연아는 2일 오후 3시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생활을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지난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1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며 진로를 고민해오다 현역 생활 연장을 택했다.
김연아는 정확히 오후 3시 대회의실에 들어섰다. 차분한 표정으로 플래시 세례를 받던 김연아는 천천히 입을 열었고 그의 선택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까지 현역 생활 연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도전'이었다.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 이후 피겨 선수로서 더 높은 목표를 찾기 힘들었고 국민, 팬 여러분의 관심은 커져갔다. 관심과 애정은 내게는 큰 부담으로 느껴졌다. 하루만이라도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며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연아는 "현역 생활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와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고된 훈련과,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은 뒤에 대한 압박감을 견뎌야 했다"며 "이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모티브를 찾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현역 선수로서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쉬면서 태릉에서 후배들과 훈련을 했다. 선배와 언니로서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후바들의 모습을 보고 자극받았다. 선수 생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기대치를 낮추기로 했다. 나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기로 했다.

이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선수로 새출발하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후 현역에서 은퇴하겠다 이후 IOC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

아직 시간은 남았지만 경기하는 모습을 거의 2년만에 보여드리게 됐다. 예전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결과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최선을 다하고 후회없이 경기를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 새로운 연기와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응원해주었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기다려주셔서 죄송스럽다.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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