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기동취재부 기자] 광주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되면서 도로를 덮쳐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가 매몰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9일 오후 4시 22분경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4구역 주택 재개발사업 근린생활시설 철거현장에서 5층 규모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건물 잔해가 왕복 7차선 도로 절반를 덮치면서 정류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54번) 1대가 깔렸다.

▲ 9일 오후 광주광역시 주택 재개발 현장에서 건물이 무너져 인근을 달리던 시내버스를 덮치며 탑승객 17명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당초 버스 한 대와 승용차 두 대가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구청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승용차들은 건물 붕괴 직전 멈춰 선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에 다른 보행자 역시 없었다.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던 작업자들은 붕괴 직전 소리가 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하자 곧바로 대피했으며 곧이어 건물이 무너졌고 버스를 덮친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행인과 공사 관계자 등 시내버스 탑승자를 제외한 매몰자가 또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사고 범위가 넓고 잔해가 커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광주소방본부는 이날 오후8시20분 기준 건물 붕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17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9명은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인명피해는 붕괴된 건물의 잔해에 깔린 시내버스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시내버스 매몰자를 구조하는 작업은 오후 8시 15분경 마무리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경찰·소방·유관기관 등 인력 480명과 장비 21대를 구조 작업에 동원하고 있다.

경찰은 “건물 자체가 도로 앞으로 갑자기 쏟아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철거 작업 중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보고 구조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오는 10일 오후 1시께 국과수와 합동으로 현장 감식에 나서고, 추후 안전 수칙 준수와 업무상 과실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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