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 영산강 등 11개 보 개방 관측 결과 공개
[남기웅 기동취재부 기자] 환경부는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에서 개방한 11개 보에 대해 2017년 6월부터 2020년 하반기까지 관측한 결과를 공개했다.

여름철 많이 발생하는 녹조는 개방 폭이 컸던 금강, 영산강 보를 중심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예년과 유사한 기상 조건이었던 2019년에 금강, 영산강에서 녹조가 예년 평균과 비교할 때 95% 이상 감소했다.

이는 보 개방으로 체류시간이 최대 88% 짧아지고 물살이 최대 813% 빨라지는 등 물흐름이 개선된 영향으로 판단된다.

2020년은 많은 강우량 영향이 더해져 녹조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고 2018년은 짧은 장마 후 극심한 폭염 영향으로 개방 폭이 큰 공주보·승촌보를 제외하고 대부분 보에서 녹조가 예년보다 증가했다.

보 개방 후 저층빈산소가 발생하지 않거나 빈도가 감소했다.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승촌보의 경우, 완전개방 시기에는 저층 빈산소가 관측되지 않았다.

낙동강 하류 달성·합천창녕보에서도 부분개방 이후 발생 빈도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보 구간의 유기물과 영양염류 등과 같은 수질 지표는 보 별·항목별로 보 개방 전·후 변화가 일률적이지 않으며 강수량 변화, 상류 유입지류 오염물질 증·감 등의 영향을 주로 받는 것으로 관측된다.

금강 보 구간 경우를 예로 보면, 보 개방 전·후 유기물·영양염류 등의 변화는 같은 기간 미호천 등 상류의 유입 농도 증·감과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금강 세종·공주보는 개방 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과 총인 평균값이 개방 전 대비 유사하거나 증가했으며 클로로필에이 농도는 감소한 경향을 보였다.

개방 폭이 큰 금강, 영산강 보에서 퇴적물 내의 모래 비율이 증가하고 유기물질 함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높아지고 유기물질이 감소하면, 자정작용이 활발해지고 수중 용존산소량이 증가해 수질·수생태계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음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의 경우 영산강 죽산보에서 개방 전 대비 개방 후 1.7배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퇴적물 내 유기물질 함량의 경우 금강 공주보에서 개방 전 대비 개방 후 절반가량으로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 폭이 작았던 낙동강 보에서는 모래 비율 및 유기물 함량 증·감 경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 개방 후 야생생물이 살아가는 서식 환경이 다양하게 조성됨에 따라 생태계 건강성도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보 개방으로 물흐름이 빨라지고 깨끗한 모래톱, 자갈밭 등이 조성됨에 따라 하천 환경이 개선됐고 수생태계 건강성도 증가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물살이 빠르고 깨끗한 모래가 깔린 수역에서만 서식하는 흰수마자가 2019년에 세종보 하류에서 재발견된 후, 2020년에는 공주보 상·하류에서도 관측되어 서식 범위가 확대됐다.

영산강·낙동강의 보 대부분은 개방 단계별 잦은 수위변화, 하굿둑 영향, 적은 개방 폭 등으로 수생태계 변화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 개방 후 광범위하게 조성된 모래톱, 하중도, 습지, 식생대 등 공간은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을 포함한 다양한 육상생물의 서식·번식 및 휴식지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 개방 후 모래톱과 수변공간은 각각 축구장 면적의 627배, 2,01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과 수변공간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물새류가 장기간 보를 개방한 금강·영산강 구간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고 특히 황새, 흑두루미 등 보전 가치가 높은 멸종위기 조류도 관측됐다.

지하수위는 보 개방 수준, 지하수 이용량, 강수량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대부분의 지하수 관측정에서 지하수위 변동 폭이 보 개방 수준보다 작게 나타났으나 일부 관측정에서는 지하수위가 보 개방 수준보다 더 큰 폭으로 저하됐다.

박미자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보를 개방해 3년 이상 관측한 결과, 보 개방으로 물흐름이 개선되면서 여러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에는 한강·낙동강 보에 대해서 지난 2월 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의결한 내용을 토대로 보 운영 여건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4대강 개방 보에 대해 2017년 6월부터 수질, 수생태계, 퇴적물 등 14개 분야를 관측하고 있으며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등 8개전문기관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번 2020년 하반기 기준 4대강 보 개방 관측·분석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보 개방·관측 종합분석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 보고서는 4월 14일부터 ‘보 관측 종합정보 시스템’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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