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드디어 달구벌을 힘차게 내달렸다.

‘썬더볼트’ 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가 17일 경산에서 첫 훈련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돌입했다. 볼트를 포함한 자메이카 선수단은 17일 오후 훈련캠프를 차린 경산육상경기장을 찾았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30여명의 취재진과 수 십 명의 일반 시민 등이 모여 볼트의 훈련모습을 지켜보았다. 자메이카 훈련캠프를 유치한 경산시는 볼트의 얼굴이 인쇄된 대형 현수막을 경기장에 내걸어 선수단을 맞았다. 


오후 5시 20 분께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27인승 버스가 도착했고 자메이카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194cm에 달하는 볼트의 근육질 몸을 실제로 본 관중들은 저절로 탄성을 질렀다. 


장시간의 비행에 피곤했던 볼트는 16일 입국 후 기자 인터뷰를 사양한 채 바로 숙소인 그랜드호텔로 향했다. 하지만 이날 표정은 한층 밝았고,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검은색 상하의와 러닝화 차림을 한 볼트는 15분 정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동료들과 트랙을 돌았다. 이후 검은색 하의로 갈아입고 나타난 볼트는 스파이크화를 꺼내 신으며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를 했다.


볼트는 직선주로 80m를 두 명의 동료들과 힘차게 달린 후 스타트지점으로 걸어서 돌아가는 훈련을 8회 정도 반복했다. 가벼운 러닝훈련이었지만 볼트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가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몸이 달궈지자  하얀색 러닝셔츠만 입고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워낙 체격이 좋고 보폭이 넓은 덕에 80 m를 순식간에 질주했다.     


20분 간 달린 볼트는 땀을 닦고 물을 마시며 10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 다시 20분간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마무리 훈련을 한 그는 동료들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볼트를 제외한 나머지 자메이카 선수 10명도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특히 단거리 종목에 출전하는 여자 선수들은 엄청난 속도로 직선주로를 뛰었다. 장거리종목 선수들은 꾸준히 트랙을 돌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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