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난우 기동취재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진행된 신년기자회견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과 관련해선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문 대통령은 “두 분의 전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이 사실은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한 사태다. 또한 두 분 모두 연세가 많고, 건강이 좋지 않다는 말도 있어서 아주 걱정이 많이 된다. 그래도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는 생각”이라며 “엄청난 국정농단, 권력형 비리가 사실로 확인됐고 국정농단이나 권력형비리로 국가적 피해가 막심했다. 우리 국민들이 입은 고통이나 상처도 매우 크다”며 “하물며 과거 잘못을 부정한, 또 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차원에서 사면을 요구하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선 국민들의 상식이 용납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저 역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 접종 우선순위 아냐…기피 현상 생기면 피하지 않겠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 도입될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한국에서 접종이 시행되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안심하셔도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외국에서 백신 임시승인이 났다 해서 한국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식약처에서 한국의 기준에 따라서 안전성을 다시 심사하고, 식약처가 허가한 백신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접종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모든 백신은 부작용이 일부 있다. 아주 가벼운 통증으로 그치는 경우부터 시작해서 보다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경우에 정부가 전적으로 부작용에 대해서 책임을 지게 된다. 통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에 정부가 충분히 보상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백신접종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백신접종을 하실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만약에 정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서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그렇게 해서 뭔가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저는 그것도 피하지 않겠다”며 “대통령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방역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을 제외하고는 굳이 우선순위가 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선순위부터 먼저 접종하고, 나중에 일반국민들과 함께 접종하면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온라인으로 참석한 기자들

문 대통령은 감사원의 월성 원전 조기 폐쇄 관련 감사에 대해 “정치적 목적의 감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감사원의 월성 원전 1차 감사는 국회 상임위원회의 감사 요청 의결에 따라 이뤄진 것이고, 이번의 감사는 공익감사청구가 있었기 때문에 그에 따라 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뤄지는 걸로 안다”며 “검찰의 원전 수사도 당시 감사원으로부터 수사기관에 이첩되면서 수사가 이뤄진 것이지 그 이상으로 정치적 목적의 수사가 이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의 독립성, 검찰의 중립성을 위해 감사원 감사나 검찰 수사에 일체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지금까지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안타깝다”며 “피해자의 피해 사실, 그 이후 여러 논란의 과정에서 이른바 2차 피해가 주장되는 상황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한편으로는 박원순 전 시장이 왜 그런 행동을 했으며,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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