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난우 기동취재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에 판사 출신인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54·사법연수원 21기)을 지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1호 공약인 공수처 출범이 내년 1월로 예정된 가운데 판사 출신의 김 후보자를 임명한 것은 공수처 출범 취지가 권력기관, 특히 검찰 개혁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월2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 위원회가 추천한 2명의 후보 중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헌법연구관을 공수처장 최종 후보로 지명했다”며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오랜 논의 끝에 공수처장 후보자를 추천했고, 초대 공수처장으로 오늘 최종 후보자를 지명한 만큼 법률이 정한 바대로 국회 인사청문회가 원만하게 개최돼 공수처가 조속히 출범할 수 있도록 국회에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김진욱 공수처장 지명자

대구 출신인 김 연구관은 보성고와 서울대 인문대,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미국 하버드 로스쿨을 수료했다. 사법연수원 21기로 서울지법 북부지원 판사로 임관해 1995년 3월부터 1998년 2월까지 서울지방법원 본원과 북부지원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이후 1998년 3월부터 2010년 1월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 1999년에는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특검에 수사관으로 파견됐다. 당시 결과보고서도 작성했다. 2010년부터 헌법연구관으로 헌법재판소에 몸을 담았으며, 이후 헌법재판소장 비서실장, 헌재 선임헌법연구관, 국제심의관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공수처장 최종 후보가 된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공수처 출범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잘 안다”며 “부족한 사람이지만 공직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검증인 인사청문회를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 연구관의 지명에 대해 ‘정권 꼭두각시’, ‘친문 사수처장’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 동의 없이 날치기로 의결된 공수처장 후보를 지명했다”며 “이 정권을 위해 맞춤 제작된 공수처장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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