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철을 맞아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야영이나 캠핑이 큰 인기를 끌면서 캠핑장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데 최근3~4년간 약 2천여 개의 캠핑장이 새로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야영장은 무등록 야영장으로 법과 제도의 안전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최근 발생한 강화도 캠핑장 화재 사건도 마찬가지인데 이번사건에서 특히 두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 먼저 법과 제도의 미비점으로 인해 제대로 된 소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 인천서부경찰서, 청라국제도시지구대 순경 서주희


텐트 내에 냉장고, 커피포트, 전기 매트 등의 온열기구가 구비되어 있었지만, 정작 필요한 소화기는 구비되지 않았고, 그나마 외부에 설치된 소화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또한 천막의 소재도 연소가 잘되는 소재로 화재발생 1분 만에 전소가 될 정도였다. 게다가 좁은 텐트의 구조에서 유독가스가 급속도로 차올라 빠른 대피가 필요한데, 화재 감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앞으로 법과 제도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이러한 인명사고는 언제 또 되풀이 될지 모른다. 그렇다고 과도한 금지나 규제가 아닌 안전을 위한 현실적인 제도가 시급하다.
다른 안타까운 점은 초기대응이 적절치 못했다는 것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사람들의 대부분은 불길에 놀라 공포심에 빠지고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이른바,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된다. 강화도 화재도 마찬가지로 처음 화재가 일어난 시점에서 50분이 지난 후 신고접수가 되었다.
모든 응급상황과 같이 화재에도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초동조치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신속히 화재를 진압할 수 있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는 최초발견자는 당황하여 혼자 화재를 진압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혼자 화재진압하려 하지 말고 먼저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바로 옆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 불 이야 ” 라고 외쳐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라도 소리를 듣고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즉시 119에 화재상황에 대해 신고를 하고, 만일 119가 오기 전까지 화재진압이 가능하다면 주변에 있는 소화기를 사용 방법에 따라 바람을 등지고 통로를 확보한 상태에서 소화기를 사용한다. 이러한 대처방법은 꾸준한 학습이나 연습이 없다면 급박한 순간에 발휘되기 힘들다. 학교, 가정, 직장에서 정확한 소화기 사용 방법 대피 방법 등을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교육한다면 화재 발생 시 최소한의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인천서부경찰서, 청라국제도시지구대 순경 서주희


유태균 기동취재부 기자jnpnes@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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