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난우 기동취재부 기자] 세종시 이춘희 시장은 취임 후 매주 1회씩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해오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20일 참석했던 출입기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과 출입기자 등 46명이 자가격리 된 것과 관련해 세종시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형식적 조치만 취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 지난 20일 제297회 브리핑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그동안 세종시는 매주 목요일 브리핑을 해 왔으나 출입자 기자들의 명단은 물론 시청을 출입하는 일반인들이 어느 부서에 다녀갔는지에 대한 명단조차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었다.

이번에 S기자가 확진자로 확인된 후 당일 출입했던 기자들의 명단이 없어 동선파악에 신속히 대처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평소에 출입하던 기자들은 확진 기자에 대한 소식을 듣고 함께하는 회원들끼리 신속히 정보를 공유하여 기자들이 자발적으로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가 등 기자단 자체적으로 신속한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

다행히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시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의 자가격리로 행정업무에 차질을 빚는가 하면 자가격리된 기자가 속한 언론사들은 취재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7월3일 공개한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에 따르면 대면 회의를 가질 때에는 환기가 용이하고 간격을 넓게 둘 수 있는 큰 공간을 회의 장소로 확보하도록 했으며 참석인원을 최소화 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해 회의시간을 단축하도록 하고 있다.

또 사전에 발열 또는 인후통, 기침, 호흡곤란, 권태감, 두통, 근육통 등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14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있으면 회의에 참여하지 말 것을 공지해야 한다.

그리고 개최자 또는 사회자는 회의 시작 전에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을 확인하고 유증상자는 회의 참석을 자제토록하고 회의실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해 참석자가 수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회의 장소는 환기가 용이한 넓은 장소를 활용하고 회의 시작 전에 환기하도록 했다.

특히 회의 참석자 간 간격은 2m, 공간이 좁더라도 최소 1m 이상은 유지하도록 했으며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를 쓰고 발언 시에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라고 되어 있다.

세종시는 지난 20일 개최된 정례브리핑은 물론 이전에 열린 대부분의 정례브리핑 때마다 46석인 정음실 기자석은 물론 옆면의 죄석과 뒤편 통로까지 사진기자 등 60~70여 명이 참석하도록 해 중대본에서 권고한 ‘최소한 1m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다.

▲ 브리핑 발언자들의 마스크 미착용 모습

코로나 19가 발생한 이후 브리핑 공간이 협소해 감염확산 등에 대한 우려가 지적됐지만 시는 이를 무시했다.

또 이춘희 시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 등 브리핑 발언자는 발언대에서 마스크를 벗고 발언을 해 역시 생활속 거리두기 지침을 위반했다.

이에 대해 지난 20일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은 한 기자는 “코로나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도 세종시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별도의 취재 계획이 있어 브리핑에 참석치 않았다” 며 “곳곳을 취재해 슈퍼전파자의 가능성이 높아 고위험군에 속하는 기자들인데 우려하던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출입기자의 확진 판명이 나기 전인 20일 출입기자들에게 “24일부터 전자출입명부 등 강화조치를 취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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