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훌륭한 연사의 말을 들어 본 적 있는가? 진정 훌륭한 연사의 말은 귀가 아니라 가슴에 새겨진다. 듣는 이의 가슴에 마치 화상을 입힌 듯 아로새겨진다. 강하게 새겨진 메시지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평생을 따라다니기도 한다. 가슴 깊이 아로 새겨진 말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힘을 발휘해 인생을 바꿀지도 모르는 일이다. 언어의 무서운 힘이다. 이 모든 것이 연사의 태도에서 결판난다.

부릅뜬 눈, 역동적인 제스처, 여유 있는 자세. 청중을 꿰뚫는 음성에 앉아 있는 모든 이의 귀가 곤두선다. 때로는 속삭이듯이 때로는 불호령같이 터져 나오는 음성은 변화무쌍하다. 열정적인 연사의 말을 새겨듣기 위해 일순간 모두가 숨을 죽인다. 연사가 어떠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가. 이에 따라 청중의 반응이 너무나도 달라지는 것이다. 때로는 연사의 말 때문에 듣는 이의 두 눈 사이로 졸음이 밀려오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전문 연사들은 오늘도 훌륭한 태도를 갖추기 위해 밤잠을 자지 않고 연습에 매달린다. 반복에 반복을 거듭해 단호하고도 정제된 완벽한 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스피치 초심자의 경우에도 다를 것은 없다. 아직까지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조금 서툴더라도 올바른 태도를 갖추는 것이 먼저다. 누군가에게 스피치 코칭을 실시한다면 무엇보다도 연사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하도록 하자.

우선, 반듯한 자세가 올바른 태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바른 자세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연사의 말에 무게를 실어주는 훌륭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두 다리에 꼿꼿이 힘을 주어 흔들림이 없도록 하자. 그리고 한 쪽 어깨가 올라가거나, 고개가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지 않은지 살펴보아야 한다. 평소 자세 습관으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반듯하게 서있다고 생각하지만 한쪽으로 조금 기울어져 있는 경향이 있다. 가방을 메는 습관, 평소 서있는 습관 등을 파악해 반듯하고 당당한 자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둘째, 거울을 통해 자신의 표정을 가다듬어 보자.

얼굴에서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은 표정이다. 그래서 말하는 내용과 목소리보다 더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표현해야지’라며 의욕을 가지고 스피치에 임하더라도 평소 자연스러운 표정이 몸에 배어 있지 않다면 현장에서 곤욕을 치르게 된다. 감정도 일종의 습관이기 때문에 연습을 통해 부드러운 표정과 미소 짓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처럼 자연스럽게 웃는 얼굴은 편안함과 신뢰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거울을 자주 보고 표정을 관리하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

셋째, 목소리가 제2의 얼굴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처음 30초 안에 결판이 나는 스피치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처음 입에서 나오는 단 한 마디의 말로 청중을 사로잡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상황에 맞는 매력적인 목소리 연출이 자유자재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복식호흡과 발성을 통해 올바른 목소리를 가꾸어 보도록 하자. 신뢰 가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 열정적인 사람, 따뜻한 사람, 즐거운 사람, 이 모든 것이 목소리에 달려 있다. 주변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충분한 물을 마시며 건강한 목소리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자. 목소리가 좋은 사람,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가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는 물론이고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면 언젠가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피치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편, 이창호스피치의 매트릭스는 “자신과 싸우는 고된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심연(深淵)으로의 여행이다.”라며 “자기 자신의 잠재력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사람의 잠재력은 빙산과 같다.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다. 하지만, 그 아래에 엄청나고 거대한 잠재력이 그 규모를 측정할 수 없을 만큼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끝없는 가능성이라는 잠재력이 분명히 당신을 조용하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창호 대한명인(연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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