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n뉴스 ] 최악의 미제 사건으로 꼽혔던 1980년대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33년 만에 찾아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브리핑을 갖고 1986년부터 1991년 사이 발생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반기수 사건 수사본부장은 “공소시효가 완료된 이후에도 진실 규명 차원에서 당시 수사기록과 증거물을 보관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제보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절차를 진행해 왔다.” 면서 “특히 DNA 분석 기술 발달로 사건 발생 당시 DNA 검출되지 않았으나 오랜 기간이 지난 후 재감정해 DNA 검출된 사례에 착안해 지난 7월 15일 국과수에 감정 의뢰를 했다”고 말했다.

▲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1994년 청주 처제 성폭행 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56) 몽타주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씨의 DNA가 화성사건 중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 씨는 10건의 사건 중 5차(1987년), 7차(1988년), 9차(1990년) 사건에 해당하는 용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가운데 9차 사건의 피해여성의 속옷에서 이씨의 DNA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오고 있다.

이씨는 20년이 넘는 수감생활 동안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징벌이나 조사를 받은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4등급 수감자 중 1급 모범수로 분류됐다.

2007년 이전 살인사건의 경우 공소시효는 15년으로, 화성 사건은 마지막 사건을 기준으로 이미 지난 2006년에 공소시효가 끝나 이 씨에 대해 형사 처벌을 할 수 없다.
그러나 형사처벌도 중요하지만 국민적 관심사가 있는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도 중요한 만큼 수사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생각도 무시할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6년 동안 화성시 태안읍 반경 2㎞ 안에서 발생, 당시 10명의 여성이 살해된 사건이다.

다음은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의 브리핑 내용

수사본부장 반기수 2부장입니다.
먼저 오랜 기간동안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당시 사건의 피해자와 유족분들께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께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1986년부터 1991년 사이에 발생한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수사 진행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국과수의 증거물을 감정의뢰한 경위입니다.
경찰은 2006년 4월 2일 공소시효가 완성된 이후에도 진실 규명 차원에서 당시 수사기록과 증거물을 보관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제보들에 대하여 사실관계 확인절차를 진행해 왔습니다. 금년부터는 지방청 중심 수사체제 구축계획에 따라 경찰서 주요 미제 사건을 지방청 미제사건수사팀에서 총괄하며 집중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DNA 분석기술 발달로 사건 발생 당시에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재감정해서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금년 7월 15일 현장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DNA 감정 의뢰하였습니다.
국과수 DNA 감정 결과입니다. 현재까지 3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 중에 있습니다.

다음은 향후 수사계획입니다.
경찰은 경기남부경찰청 2부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고 미제사건 수사팀, 광역수사대, 피해자 보호팀, 진술분석팀, 법률검토팀, 외부 전문가 자문 등 57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국과수와 협조하여 DNA 감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수사기록 정밀분석 및 사건 관계자, 당시 수사팀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대상자와 화성 연쇄살인사건과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피해자와 유족분들께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대표적인 미제사건에 대하여 공소시효가 완성되었더라도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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