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가 옥천읍사무소 직원들에게 헌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용숙 기동취재부 기자] 충북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의 수생식물학습원에는 작은 교회당이 있다.
6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규모이다. 이 교회당 이름도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이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언제부턴가 헌금을 놓고 가기 시작했다.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도 100원짜리 동전을 놓고 간다.

이 학습원을 운영하는 주서택 원장은 지난 5월 이 교회당에 헌금함을 설치했다. 방문객들의 소중한 마음이 담긴 헌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겠다는 생각에서다. 12월까지 매월 헌금 전액을 옥천지역 루게릭병 투병 가정에 전달하기로 했다.

지난 2일 8월에 모금된 헌금 총 144만3500원을 옥천읍 양수리 루게릭병 환자 가정에 지정 기탁했다. 지난 5월 247만9600원, 6월 221만9800원, 7월 127만원에 이어 네 번째 기탁이다. 8월까지 누적 기탁금은 741만2900원이고 연말이면 1000만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주 원장은 이 헌금을 매달 옥천읍 양수리에 사는 루게릭병 환자에게 지정 기탁하고 있다.

루게릭병은 팔다리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근육이 위축되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이 환자는 배우자와 노부모, 세 자녀를 부양해 왔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이 병이 생기면서 생계가 어려워졌지만 헌금이 전달되면서 금전적 걱정을 덜게 됐다.

주 원장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에서 만들어진 기적이 정말 필요한 가정에 전달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담겨진 헌금이 루게릭병 환자 가정에 진짜 기적을 가져다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현재 청주 주님의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원로 목사를 맡고 있다. 지난 2017년까지 청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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